사회 속의 인간, 그리고 인간이 이루는 사회
법칙 1 :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개인은 사회적 세계에 의해 빚어진다. 하지만 사회제도 역시 그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빚어진다. - 35p
'개인은 사회적 세계에 의해 빚어진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생긴다. 시간 약속 지키기, 예의 있게 행동하기 등 지켜야 할 사회적 행동이 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사회 속에 있다.
우리는 사회의 집단에 속하여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 동아리, 아르바이트나 직장 동료, 친구, 동호회나 모임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한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감정을 나누고, 재미를 느끼고, 동기부여를 받는다. '개인은 사회적 세계에 의해 빚어진다.'라는 말은 인간의 정신과 행동이 사회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크게 볼 때 사회계약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바로 온전한 정신이며, 인생의 초기 단계부터 우리 모두에게 요구된다. 사회적 세계가 그렇게 중개하지 않으면 우리는 마음을 조직할 수 없고, 그냥 세계에 압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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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의 지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일종의 행동과 생각이다. '온전한 정신'이 의미하는 것은 개인이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나 법을 지키도록 행동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혼자 힘으로만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개인은 사회와의 건전한 상호작용을 할 필요가 있다.
'사회제도 역시 그 구성원들의 필요에 따라 빚어진다.'
결국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의 단기적-직접적 버전이다. - 38p
고대 사회의 왕권과 신권 - 영토 방어, 생산량 증가
중세의 봉건제 - 상호 보호와 의무
근대의 시민사회 - 상공업 발전, 평등과 자유
현대의 민주주의와 복지 - 사회 갈등 완화, 약자 보호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회제도는 각 시대에 인류가 필요로 했던 요구에 대한 응답이었다. 현대의 사회 제도에는 인류가 과거의 실수들을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쟁, 가난과 기아, 계급사회와 차별 등의 문제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던 피터슨은 사회와 개인의 관계,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은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기존 제도'로 만들어진 사회는 과거 제도의 문제점을 해결한 '현재 가장 합리적인 사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왕이 국가를 지배했던 군주제는 권력의 부패와 계급사회 갈등으로 인해 현대에서는 형태만 남은 제도이다. 공산주의는 생산 수단의 공유와 재산의 분배로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계급을 타파하려 하였으나, 대부분이 실패로 돌아갔다. 많은 국가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채택하여 사회 제도의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이러한 제도 또한 문제점이 있고,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사회는 끊임없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빠르게 이뤄지는 기술의 발전에 맞춰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져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지는 않는다. 20세기 핵폭탄을 만든 과학자들은 그 무기가 세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까?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고서야 인류는 기술에는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대부터 인간 평등이란 개념은 등장했지만 많은 역사를 거치고 나서야 지금의 제도적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는 인간 평등이 정말 실현되고 있을까? 인간 평등에 대한 개념도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 경제적 불평등, 역차별 등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현재의 위계 구조를 탄생시킨 지금까지의 해결책이 내일도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해결책을 생각 없이 되풀이하거나 권위를 내세워 고집한다면 변화가 불가피할 때 큰 위험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과거로부터 내려온 문제 해결 구조를 중시하면서도 창의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 55p
사회 제도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기존 제도'는 이미 많은 문제를 해결한 증명된 제도들이다. 하지만 사회가 시대의 요구에 맞춰 계속해서 발전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는 '창의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사회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 것일까?
진정한 보수의 지혜 곁에는 타락한 현 상태와 누군가가 그 타락을 이기적으로 이용할 위험이 나란히 존재한다. 반면에 창의적인 노력의 탁월함 곁에는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그릇되고 분노한 영웅주의자가 나란히 존재한다. - 62p
조던 피터슨은 항상 혼돈(창의적 변화)과 질서(기존 제도)의 균형을 강조한다. 이번 법칙에서 기존 제도는 질서를 의미하고 창의적 변화는 혼돈을 의미한다. 균형이 맞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혼돈과 질서의 나쁜 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는 과한 질서는 폭군을 만들어 사람들을 탄압하고 과한 혼돈은 기존 가치 체계를 어지럽힌다고 말한다. 역사는 이미 나치의 독재와 무정부상태의 실패를 겪었다. 인류는 혼돈과 질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이 법칙이 정치적인 중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에 대한 개인의 견해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 피터슨은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가지게 된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충돌하면서 지금의 사회는 정치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정치적 균형이 깨졌을 때 사회는 혼란, 갈등,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임의적인 규칙을 어느 정도 인내해야(관점에 따라서는 환영해야) 세계와 그 거주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창의성과 반란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관점에 따라서는 환영해야) 재생과 쇄신이 계속 이뤄진다. 모든 규칙은 한때 다른 규칙을 깨는 창의적인 행동이었다. 모든 창의적 행동은 나중에 쓸모 있는 규칙으로 변할 수 있다.- 72p
창조적 변화는 기존 규칙보다 더 높은 선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존 제도를 바꿀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규칙의 필요성, 규칙으로 인해 방지되는 혼돈, 규칙을 따르는 공동체가 하나로 묶이는 방식, 규칙을 확립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이 있다. 앞서 설명했지만 사회제도는 인간이 필요로 했던 요구에 대한 응답이다. 따라서 개인의 감정 같은 것을 이유로 사회를 바꾸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익이나 고귀한 가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 혼돈과 질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듯이 사회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작가는 <질서 너머>의 첫 번째 법칙을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마치겠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역설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삶의 안전한 울타리를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우리의 제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유지해야 한다는 역설을 말이다. - 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