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동안 다닌 임장(송파)

by 박엘리

송파는 저에게 학군지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서울 상경하여 혼자 자취생활을 하던 시절 잠실본동, 석촌동의 원룸에서 지냈었습니다. 강남권으로 출퇴근이 가까웠고 여자 혼자 살기에도 안전한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석촌동에 살면서는 매일 석촌호수에서 걷기를 하며 운동했고, 휴일엔 잠실 롯데 타운을 이용하며 외롭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남편을 만나 신혼집을 구할 때도 송파는 저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 할 만큼 정이 들어 신혼집도 송파에서 구했습니다. 큰방 1, 작은방 1, 화장실 1, 작은 주방이 있던 약 12~13평 정도의 투룸이었습니다. 1억 도 큰돈이다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신혼집을 구하고 복덩이 큰 아이까지 임신했던 곳이었습니다.





송파는 저의 20대와 우리의 신혼집이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 만약 이사를 가게 된다면 서울 송파구가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이었습니다. 송파구도 워낙 동마다의 특색이 다르기에 이번에 임장을 할 땐 진짜 제가 옮길 수 있는 동네 위주로 다녔습니다.



1. 잠실, 나에겐 강남 그 이상

잠실에는 조리원동기친구들 덕분에 여러 아파트를 순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엘스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장미아파트 등 이 3곳은 제가 직접 주차도 해보고 방문도 하고 친구이야기도 들어보면서 잠실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잠실 일대에 거주하거나 이사한 친구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부럽다는 것을 넘어 그들의 노력과 2대 3대를 걸쳐 이루어진 부의 창출이 시골에서 상경한 저에게는 낯설지만 흥미롭고, 멀지만 또 가까워지고 싶은 삶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2억 5천만 원 전셋집에 살 때, 엘스 아파트 전세 사는 친구는 당시 8억~9억 정도의 전세였습니다. 심지어 그 친구 계좌에는 4억 원이라는 거액도 있다고 했습니다. 물개손뼉 치며 친구의 여유로움에 감탄했었습니다. 잠실주공 5단지 전세 살던 친구는 시댁으로부터 결혼 당시 가락시영아파트 조합원권을 갖고 계신다고 하였고, 이후 헬리오시티 아파트에 입주하였습니다. 장미아파트 사는 친구는 당시 대출 6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출을 통해 13억이라는 장미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장미아파트로 이사 간 또 다른 친구는 시부님의 유산을 보태 17억으로 장미아파트를 구매했다고 했습니다.


엘스, 주공 5단지, 장미 등은 옛날에도 넘사벽의 좋은 입지와 훌륭한 곳이었고, 이곳에 사는 친구들의 노력을 알기에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잠실 사는 사람들은 강남, 서초를 또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에게 잠실은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잠실의 주는 상징성은 제가 진입할 수 없는 곳이라는 불가항력의 지역이라는 느낌보다 잠실 근처로 더 이사 오고 싶다는 끌어당김으로 다가왔습니다.



2. 생활 편의 극대화 문정·장지동

잠실 다음으로 제가 자주 다녔던 곳은 문정, 장지동입니다. 가든파이브를 기점으로 파크하비오까지 확장된 상권을 이용하기도 편리했고, 글마루도서관도 자주 다녔던 곳이라 문정, 장지동도 저에게는 편한 동네였습니다. 파인타운 아파트부터 문정래미안까지 쭉 걸어보며 아파트와 빌라와 두루두루 알아보기도 했던 곳이었습니다.


문정, 장지동은 송파구의 하단에 위치하여 위례와도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문정, 장지동도 살기 좋은 곳이라 오고 갈 때마다 동네의 흐름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3. 가동초-송파중-보인고 가락동

큰 아이의 친한 친구가 가동초에 다니고 있어서 가동초-송파중 라인으로 집을 한창 알아봤었습니다. 가동초-송파중-보인고(남아)로 학군이 탄탄하다고 하였고, 또 친구가 있으니 심적으로도 같은 동네 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5호선 개롱역을 기준으로 아파트, 빌라 등 다양하게 참 많이 알아본 동네입니다. 가락쌍용 1차도 알아보면서 가주초도 고민했습니다. 개롱역 건너 송파도서관도 크게 있고 올림픽공원도 가까워서 아이들과 다니기 좋아 보였습니다.


5호선 개롱역과 3호선 경찰병원역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지하철역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4. 거여·마천, 그리고 북위례

거여동 마천동 그리고 북위례도 최근 새 아파트들이 계속 생기면서 확실히 성장해 나가는 좋은 동네입니다. 북위례는 서울로 주소지가 들어가면서 더욱 인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위례 트램도 이제 생기고 지하철역도 5호선이 있고 학교도 생기고 더 좋아질 거 같았습니다.



5. 오금동과 방이동

오금동을 일대를 한 바퀴 걸으면서 둘러보고 입지가 정말 좋다 하고 다시 본 곳이 오금현대 아파트였습니다. 와 여기 살면 정말 좋겠다며 친구와 수다 떨며 임장한 적도 있었습니다. 오금동을 지나 방이동 학원가도 몇 번 가보았습니다. 대형 학원도 들어와 있고 아이들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6. 몰라봤던 송파동

송파동은 따로 임장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송파역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헬리오시티가 자리를 잡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래미안파인탑의 위용이 드러나는 부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왠지 내가 올 수 없는 금액의 아파트들임을 알았기에 임장조차 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몇 년 전 이상우 애널리스트의 부동산 라이프를 구독한 적이 있는데 그때 송파동 성지아파트가 리모델링되어 분양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고, 분양가 매우 높아서 역시 접근이 어려운 동네로 인식이 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최근 우연히 양재대로를 지나면서 잠실루벤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며 와 역시 살아있네 하며 이런 곳에 살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잠실 일대와 송파역 일대는 나의 자금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희망고문과도 같은 곳이었기에 임장조차 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저에게 임장조차 하지 않았던 곳으로는 올림픽패밀리아파트 단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단지, 오금현대 아파트, 헬리오시티 아파트 등 대단지의 아파트 단지들이었습니다.






송파구 일대에서 학군 지를 찾아 이사를 온다는 생각했던 나는 마음을 조금 내려놨습니다. 모든 요건을 충족하기엔 제가 가진 자금은 한 없이 적으니까요. 그럼에도 적절히 학군과 지역과 삶의 컨디션 모두를 챙겨야 하기에 송파구 임장은 늘 진행형이었습니다.


신축 제외, 대단지 제외, 역세권 제외 등 이것저것 제외하고 나면 그중 남는 아파트에서 또 고르고 골라봐야 했습니다. 강동 고덕동, 광진 광장동, 강남 수서·일원동과 함께 송파구 일대는 한 번씩 앱을 켜고 시세를 지켜보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포기하려던 차에 남편이 찾은 매물을 임장 하게 되었고, 바로 계약하며 이사도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제가 이사한 아파트에 대해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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