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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by 엠에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뒤꿈치를 치켜들고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
그대는 마치 도둑처럼 은밀하게 스며들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따스한 천사입니다.


뒷산 그늘진 한편,
하얗게 웅크린 잔설 아래
사각사각 속삭이는 산초들의 아련한 이야기,
겨울의 끝자락을 감싸 안습니다.


윗마을, 아래마을을 나누듯
금 긋는 실개천의 얼음장 밑에서도
도란도란 봄의 밀어가 조용히 흘러가고,
기다림은 설렘이 됩니다.


아무도 모르게 땅 밑 깊숙이,
차가운 흙을 비집고 몰래 싹을 틔우는 씨앗,
그 조그만 떨림이 생명의 노래가 되어
세상 위로 피어날 준비를 합니다.


그대가 찾아오는 길목에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희망의 부푼 꿈을 품고
가슴 가득 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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