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기술, 희망을 실천하는 삶

by 엠에스

< 나이 듦의 기술, 희망을 실천하는 삶 >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André Maurois)는 『나이 드는 기술』에서 노화를 ‘예술’이라 불렀다. 단순히 육체의 쇠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후반부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주체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노년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의미 있게 다가온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준비란 무엇인가? 모루아가 말한 ‘나이 드는 기술’은 결국 ‘희망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능력’이며, 이는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완성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체는 이전 같지 않고, 삶의 속도도 느려진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삶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두 번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추상적인 긍정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실천 가능한 희망의 기술이다.


자신을 돌보는 태도: 희망을 점검하는 일상적 습관


노년기에는 삶의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루아의 말처럼, 우리는 창고지기처럼 ‘희망의 재고’를 살펴야 한다. 최근 며칠 동안 어떤 일에 기대를 품었는가? 스스로를 소홀히 여기거나, 과거에만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정신을 다잡는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루틴을 설계하는 첫걸음이다.

이를 위해 매일의 일상 속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단 한 문장이라도 일기를 쓰며 감정을 정리하거나, 매주 새로운 책이나 영화를 접하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이 고정된 목표가 아니라, ‘움직임과 감응의 태도’라는 사실이다.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기: 자아실현은 계속된다


노년기의 자아실현은 젊을 때처럼 거창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나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감각을 지켜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자신만의 열정을 다시 찾아야 한다. 정원 가꾸기, 글쓰기, 소규모 강의 참여, 그림 그리기, 음악, 봉사활동 등 크고 작은 활동이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내 존재를 타인과 세계에 연결하는 실천이자,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길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작은 성취를 누릴 수 있다면, 나이는 더 이상 제약이 아니라 가능성의 조건이 된다.


관계를 다시 짓는 일: 공동체는 희망의 토양이다


노년에 접어들수록 관계는 줄어들기 쉽고, 이는 고립감과 무기력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본래 관계적 존재다. 희망은 혼자만의 결심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반드시 ‘함께 있음’ 속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관계를 맺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과의 대화를 조금 더 자주 시도하거나, 동네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하는 일, 봉사나 취미 모임에 나가보는 일처럼 작고 구체적인 선택이 새로운 활력을 준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도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적 희망이다.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기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한다. 디지털 기술, 새로운 생활방식, 변화하는 사회 규범 속에서 노년층은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나 변화는 위협이 아니라, 다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용을 익히고, 온라인 세상에서 소통하거나,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하는 태도 자체가 ‘희망의 실천’이다.


다만 이 모든 변화는 타인의 속도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로 감당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열린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의 마지막 장을 능동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다.




마무리


결국 ‘나이 드는 기술’이란, 인생의 후반부를 단지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살아낼 수 있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삶의 태도다. 희망은 그저 낙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매일의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성취의 경험이다. 그리고 그 실천의 중심에는 자기 돌봄, 의미 있는 활동, 공동체적 관계, 자신만의 삶의 속도가 놓여 있다.


우리는 모두 ‘늙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늙는다고 해서 삶이 퇴색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그 안에서 더 깊은 지혜와 따뜻한 관계,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노년은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이자 새로운 문장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 내 안의 남은 열정을 어떻게 다시 불러낼 것인지. 그 질문이야 말로 ‘나이 드는 기술’을 배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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