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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항상 청춘임을 잊지 마라

by 엠에스

<그대, 항상 청춘임을 잊지 마라>


강태공(姜太公, 강상)은 80세가 넘은 나이에 주나라 문왕을 만나 천하의 큰 뜻을 펼쳤다고 전해진다. 젊어서 기회가 없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강태공은 주나라 800년 기틀을 잡은 인물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준다. 나이는 숫자일 뿐, 꿈은 늙지 않는다.


송사리의 꿈, 잉어의 꿈


그는 어릴 적 강가에서 송사리를 잡아와 마당 연못에 풀어놓고 밥을 주곤 했다.

“송사리야, 빨리 커서 잉어가 돼라.”

그렇게 속삭이며 밥을 주던 그의 마음은 어린 꿈과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런데 사촌형은 그를 비웃었다.

“바보야, 송사리는 아무리 밥을 줘도 잉어가 될 수 없어.”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송사리가 자라면 잉어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어린 마음은 현실의 생물학적 한계를 알지 못했지만, 그 무지 속에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믿는 용기”가 있었다.


세상은 불가사의로 가득하다


1995년 사이언스(Science) 지에는 흥미로운 연구가 실렸다. 미국의 한 호수에 사는 물고기는 무리의 리더가 죽으면, 곁에 있던 암컷이 유전적 변화를 일으켜 수컷으로 바뀌고 곧바로 새로운 리더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성전환(fish sex reversal)’이라는 현상으로, 실제로 여러 어류에서 관찰된다.


또한 자연의 신비는 뱀과 다람쥐의 관계에서도 발견된다. 방울뱀의 독에 대부분의 다람쥐는 마비되지만, 일부 다람쥐는 해독 능력을 지녀 살아남는다. 특히 새끼를 밴 암컷 다람쥐는 새끼를 지키기 위한 생리적 변화로 독에 더 강한 저항성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이런 사례들을 읽으며 그는 무릎을 쳤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힘이 숨어 있다면, 어린 날 그가 믿었던 ‘송사리가 잉어가 되는 꿈’도 전혀 허황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년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는 어느덧 여든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나이에 따라 ‘이제 그만 꿈을 접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역사와 현실은 그 반대임을 보여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캐서린 로빈슨 에베레트는 96세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개업했다.

91세의 훌다 크로스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위트니산을 정복했다.

99세의 데이비드 유진 레이는 늦은 나이에 글을 배워 세상을 새롭게 기록했다.

피아니스트 미에지슬라프 호르스조프스키는 99세에도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노익장’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청춘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뇌는 마음에 반응한다


의학적으로도 우리의 생각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인간의 뇌는 신체의 통증에는 둔감하지만, 마음의 상처와 절망에는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는 무능력하다, 나는 끝났다, 나는 늙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뇌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아직 청춘이다. 나는 여전히 배울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도전할 수 있다.”라고 믿는 순간, 뇌는 새로운 회로를 열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대 신경과학에서 말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은 그 증거다. 늙은 뇌도 새로운 연결을 만들 수 있으며, 배움과 열정은 신경세포를 다시 성장시킨다.


청춘은 자신의 선택


청춘은 나이와 무관하다. 그것은 태도의 문제이고, 믿음의 문제이다.


나는 믿음이 강한 자!

나는 말씀에 강한 자!

나는 건강에 강한 자!

나는 물질에 강한 자!


비록 여든의 나이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그러니 그대여, 항상 기억하라.


“우리는 여전히 청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사의 마음으로,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한, 우리의 청춘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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