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 근로 동물이 부여받은 업무를 자택에서 수행하는 근무 유형을 의미 "
흔히 재택 근무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느긋하게 일어나 향긋한 차 한 잔을 두고, 따뜻한 햇빛이 비추는 방 안에서 여유롭게 일하는 모습이랄까. 아니면 새벽 일찍 러닝을 한 후에 가볍게 책을 읽으며 아침을 챙겨 먹고 일을 시작하는 모습?
김쿼카도 꿈꿨었다. 아침에 홈트나 미뤄놨던 영어 공부를 하고 홈오피스룩을 입은 채 폼나게 일하는 모습을 말이다. 이는 재택근무 N년차인 이 동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뭐 비슷한 점도 있다. 느긋하게 일어나는 거 정도?
언젠가 부지런하게 아침을 보낼 때도 있긴 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도 하고 씻고 여유롭게 일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에서 늦게 일어나도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놀다 결국 늦은 새벽녘에 잠들곤 했다.
지금은 시계가 8을 가리켜도 씻지도 못한 채 잠옷을 입고 부랴부랴 일을 하는 동물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추레한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떠냐. 이게 재택근무의 묘미일 수도.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역시 괴리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