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상쾌한 시작 날. 아니 한 주의 불쾌한 아침이 밝았다.
‘밤톡' 작은 울림소리에 김쿼카는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짧은 한마디.
“쓰레기 요일이야."
평소와 같이 온 친구의 한마디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만든다. 분명 누구보다 공감되는 말이었는데 어딘가 다르게 찜찜하다.
이 동물은 언제부터 오늘이 쓰레기 요일이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학당 가는 날 아침부터였나, 출근하는 날부터였나 아리송하다.
월요일은 한자로 月曜日.
달 (월)에 빛 날 (요), 날 (일)로 달이 빛나는 날, 세월을 비추는 날 등으로 풀어볼 수 있다. 한자로만 보면 뜻은 분명 빛나는 요일인데 사회 동물에게는 쓰레기 같은 요일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어느 날보다 반기지 않으며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날. 한 주의 시작 날은 어쩌면 가장 초라한 하루일지 모르겠다.
김쿼카는 오늘만큼은 월요일을 다르게 바라보기로 했다. 어쩌면 설레는 날들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오늘, 이 순간을 충실하게 보내봐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