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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욕망과 심리의 전쟁터

마음의 헷징

by 부냥

사람이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무언가에 처절하게 간절할 때이다


대학 합격 발표가 나기 직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한 뒤 대답을 기다리는 순간 등,


내가 전심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 순간 우리는 원초적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모든 가식이 벗겨진 채, 마음 안에서는 나의 본능만이 투영된다





따라서, 우리는 부동산을 대할 때 위와 같은 원초적 상태가 된다


보통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과 대출을 끌어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욕망까지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다


본능과 욕망이 가득 찬 이곳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작은 노이즈에도 크게 흔들리게 된다


그만큼 예민함의 감도가 높아져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심리적 혼란 속에서 한 스텝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이 심리적 변동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의 태도는 언제든 만용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보통 가장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심리적 저항과 마음의 헷징을 할 수 있는 장치와 기준들을 만들고 항상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발생하고,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는 늘 생겨난다


보통, 사람은 좋은 결과의 방향으로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게 된다


정책으로 대출이 잠겨 전세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을 때,


내가 예상했던 한도만큼 갑자기 대출이 나오지 않을 때,


갈아타기 할 곳을 먼저 매수했는데, 집이 팔리지 않을 때,


위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나타났을 때, 현재의 나는 대응할 수 있는 마음의 체력이 있는가?





나는 솔직히 없다


저 정도의 리스크를 가지고도 일상을 살아갈 경험치와 실력, 그리고 돈이 없다


그렇기에 저런 위기 자체를 만들려 하지 않는다


전세가 잘 구해지지 않는 집 자체를 투자하지 않는다


최대 한도의 대출이 아닌 어느 정도의 여분을 가지고 계산한다


또한, 은행원의 얘기를 믿지 않고, 작성된 서류만을 믿는다


그리고 절대 갈아타기 할 집을 먼저 매수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결과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수많은 경험과 처절한 고통들을 수반한다


따라서, 나는 동요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체력은 리스크 관리에서 나온다


한 스텝 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국 높은 곳에서 상황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5년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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