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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너무 하는 것도 문제

로컬 미니마에 빠지지는 않았는가?

by 부냥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도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우지 않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종종, 부동산 공부를 너무 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부동산 유투부를 듣고, 관련된 책을 읽으며, 내가 산 아파트에 대해 검색합니다


유투부에서 내가 산 아파트를 좋게 평가하면 좋아요를 누르고, 책에서 내가 산 곳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이 있으면 그 책을 덮어버립니다


'이 책 별로네' 하면서 말입니다





부동산 공부라고는 하지만, 사실 내 도파민을 튀기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올라오는 실거래가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올라와있는 낮은 호가에 대해 원망합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지켜야 해'라고 하며, 직전 실거래가는 12억이 안되지만, 호가는 16억에 올려놓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로컬 미니마에 빠지게 됩니다


학습을 아무리 많이 한들, 늘 한결같은 데이터로만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만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부동산 투자의 대원칙은 단순합니다


남들 보기에도 가장 좋은 것을 사면됩니다


그치만, 그런 것들은 비싸기 때문에 한 번에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사고, 나머지는 시간에 맡겨두어야 합니다


그 아파트가 오르고 내릴지는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는데 에너지를 쓰지 말고, 그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처럼 매일, 매시간 반응 안 해도 되니, 결국 돈과 시간 모두를 레버리지 한 셈이지요





오히려 저는 요즘 부동산 책이 아닌, 문학과 심리학 책을 의식적으로 보려 합니다


투자는 결국 차트와 호가를 넘어서, 인간 심리의 영역이기 때문입니


의식적으로 내 관점을 더 먼 곳을 보려하고, 다르게 보려 할 때


그 깨달음의 점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순간


우리는 로컬미니마를 뛰어넘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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