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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앤 Mar 10. 2024

얼떨결에 교지부에 합격했다.

교지부 2차 면접

이 글이 올라올 때쯤이면, 빠르다면 이미 우선 선발 동아리 1차 합격이 나온 상태이거나 혹은 이제 막 우선 선발 동아리 서류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우선 1차 합격자에게는 축하를, 도전자에게는 용기를 보내며 이 글을 시작해 보겠다. (만일 서류 면접에 관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도록!)


https://brunch.co.kr/@b456347b24974cc/45


나는 정말 얼떨결에 교지부에 합격했다. 겨우 1차 면접에 합격한 것임에도 하늘이 떠나가라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나 자신이 많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곧바로 불안함이 느껴졌고 거대한 파도가 '이제 시작이야'라며 쏟아지는 기분이 들았다. "내가 왜 뽑혔지?"라는 불안함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그러니 빨리, 이 불안함에서 벗어나 우선은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게 중요하다. 모두 내 능력으로 해낸 일이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해지자.


나는 교지부 면접을 보기 전까지, 면접을 봐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는 내가 2차 면접을 보러 가기 전까지 불안에 떨던 가장 큰 이유였다. PPT 발표는 여타 다른 아이들처럼 무난하게 대본이나 화면을 보며 하는 사람이고, 선생님의 질문에는 적당히 대답하는 학생이다.  말을 하는 것에 거부감은 없지만, 긴장을 하거나 흥분하면 말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와 잘 정리하지 못하는 편이다. 꼭 나중에서야, 아 그때 이 말도 같이 할 걸-이라고 후회하고 그냥 조용히 있을 걸-이라는 생각을 수백 번을 반복한다. 수다스럽지만, 그 안에 굵은 알맹이를 넣어 간결하게 말하는 편은 아니다. 여러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풍성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말의 속도는 빠르다. 특별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려 하는 편은 아니지만, 종종 '유식한' 척을 할 때가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던 메리트는, 나는 "나를 말로 표현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면접을 보기 전,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미 동아리 면접이 끝난 친구들)에게 찾아갔다. 면접 팁을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찾아간 한 친구는 우리 학교 도서부에 합격한 친구였는데, 한 가지 독특한 조언을 해주었다.


"나는 도서부 지원하면서 '이번 ##기 도서부에 지원하게 된 000입니다.'라고 인사했어."


친구가 조언해 준 칩은 크게 3가지

1. 홍보물과 자신의 기수를 외울 것!

    -기수의 경우 인사를 할 때 넣어서 말하면 좋다!

    -홍보물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으니 꼼꼼히 읽을 것!

2. 좋은 첫인상을 위해서 말은 크고 또박또박하게 하기!

     -면접에서는 '이중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살가운 편이 아니더라도, 노력해 보자.)

3. 면접과 관련된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세심하게 챙기기!

     -면접 순서 쪽지를 받았는데, 면접이 끝난 후 혹시 이거 버려도 되는 거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나중에 동아리 선배들이 세심하게 챙기는 행동에 가산점을 주었다고.


위 조언은 내게 현실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조언들이다. 형편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번 교지부 00기에 지원하게 된 (이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나서부터 내 느낌이지만 면접 분위기가 많이 유해졌던 것 같으니까. 아래는 내가 교지부 면접을 준비하면서 노력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면접에 참고하길 바란다.


1. 긴장하지 말고 되뇌어라. "내가 제일 잘 나간다."


긴장하지 말라는 조언은 정말 뻔하고 흔한 조언이지만,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저 말이 '팁'이 된다. 긴장할 것 없다. 그냥, 평소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나, 가장 나답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이 한 번의 만남으로 나를 100% 알릴 수는 없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가족들도 완벽하게 모르는데, 처음 보는 남이 어떻게 나를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냥 나다운 모습을 보이면 된다. 나다운 매력은, 내가 긴장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 뻣뻣한 종이 인형이 된 느낌이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다른 지원자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때만큼은 내가 가장 큰 나의 편이다. 

우물쭈물하고 소심한 모습은 절대로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없다. 실수를 해도 당당하고, 질문에 자신이 없더라도 당당하게 자신이 아는 모든 자료를 떠올려 자신 있게 답해야 한다.


2. 서류면접 답변 그리고 교지를 놓지 말고 읽어라.

(+교지부에 별도의 이름이 있다면 그 뜻도 알아야 한다!)


교지부의 경우에는 명확한 자료가 존재한다. 홍보물이 아닌 '교지'에 더 중점을 주는 것이 좋다.


면접 질문은 모두, 내가 제출한 서류와 작년 교지에서 나온다. (아래에 실제로 내가 받은 질문 몇 가지를 적어 놓을 테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미 서류를 제출해서 갖고 있지 않다면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내용을 완벽하게 머릿속에 넣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내가 쓴 글이라 하더라도, 막상 질문을 받으면 긴장한 탓에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수가 있다. 200%를 몸에 익숙하게 해야, 실전에서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지 역시 내가 얼마나 교지부에 적합한 인재인지, 내가 얼마나 교지에 관심이 많은지를 나타낼 수 있는 기회다.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 쉬지 말고 틈틈이 교지를 읽고 디테일을 살피기를 바란다.


참고로 교지에 관한 질문 중 내가 가장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은  '교지'의 개선점이었다. 막상 교지의 개선점에 대해 물으니 어떤 걸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었다. 그러니 각자가 받은 교지를 보고 개선점과 좋은 점에 대해 몇 가지 답변을 정해서 가기를 바란다. 이는 새로운 교지의 기자로서 선배 기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 중 하나다.


3. 글쓰기 관련 경험을 말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면접의 끝무렵, 글쓰기 관련된 경험을 물었다. 신문부 활동을 해봤는지, 글쓰기 관련 수상을 해 본 적 있는지 등 다양한 경험을 물었다. 이때 자신이 글쓰기 관련 경험이 있다면 말하는 게 좋다. 수상은 하지 못했었더라도 교내 대회에 참여했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자 신문이어도 좋으니 일단 경험이 있다면 꼭 말하도록!) 나는 초등학교 시절 교내 신문부였기 때문에 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내 대답에 면접을 보던 부장, 차장 선배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주셨고 이 역시 가산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면접은 5분~10분 정도 진행된다. 지원자가 많을수록,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매우 지치고 힘들 텐데 한 가지 기억하면 좋겠다. 물론, 면접을 기다리는 것도 힘들지만 실제로 모든 지원자와 함께 면접을 보는 면접관들이 더욱 지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집중력과 텐션을 놓지 않고 지쳐있는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하길 바란다.




1차 서류면접 답변에 관한 질문

Q1. 기사의 주제 선택 이유

ex) 왜 숏폼과 문해력을 주제로 기사를 썼나요?


Q2. 인상 깊은 책을 선택한 이유/이 책을 읽고 느낀 점.

ex)  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 가?'를 인상 깊은 책으로 꼽았나요.


Q3. 본인의 장점을 활용한 예/본인의 장점이 교지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ex) 본인의 장점을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적었는데, 그 장점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나요?


+단점을 함께 적었다면 관련 질문 역시 대답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교지 관련 질문

Q1*. 작년 교지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유


Q2. 작년 교지의 개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Q3**. 교지부가 된다는 가정하에 자신이 쓰고 싶은 기사는 무엇인가요?


그 외 추가 질문

Q1. 본인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나요?


Q2. 본인이 교지부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Q3. 글쓰기 관련 활동을 해 본 적이 있나요?


Q4. 진로와 관련된 글을 써본 다면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 학생들이 그 주제에 대해서 지루하게 여기지 않고 읽게 하실 건가요?


Q5. 만일 자기가 관심이 없는 과목이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될 때는 어떨지?


Q6***. 기자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이 인상 깊게 읽었다는 교지 기사는 깊게 질문을 하신다. 특히 그 기사를 쓴 선배가 면접관이라면 여러 질문을 물으니! 꼼꼼하게 읽고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지와 관련된 질문이 아니더라도, 교지를 꼼꼼히 읽었다는 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진로와 관련된 글을 써본 다면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교육자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를 써보고 싶습니다. 작년 교지에 '엘리자베스 여왕 2세'를 소개하신 것처럼 학생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싶습니다."라고 답변하는 식이다.


***이건 신문부 친구가 들었다는 면접 질문이다. 교지부의 경우에도 저런 류의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넣게 되었다.

이전 02화 충동적으로 교지부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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