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다는 것의 의미

by 강홍석

그제 저녁에 감기로 고생을 해서 어제 낮 친구와 점심 약속이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천변을 산책했다. 그런데, 좀 가다 보니 아내가 뒤쳐진다. 내게 섭섭한게 있나? 그래서, 내가 속도를 늦춰 아내에게 보조를 맞추며 물었다. "왜, 뒤 따라 와?"

아내의 답은 매우 간단했다. " 자기가 너무 빨리 걷잖아." 그 말을 듣고,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속도를 늦춰 보조를 맞췄다. 이 간단한 것을 오랫동안 함께 살아 오면서도 이해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무의식중에 걷기 운동이란 좀 빠른 걸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아내를 배려하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역지사지해서 자기를 두고 혼자 가는 남편을 보는 마음이 황당했을 것이다. 왜, 그걸 내가 이제사 물었을까?

젊어서 부터 자주 모악산 주말에 중인리 샘터까지 오르는데. 그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예전에 30대 이란 학생도 자기는 걷기 힘들다고 한 얘기가 생각난다. 당연히 아내가 힘들다고 해서 언제나 혼자 가서 기다리곤 했다. 아내보다 운동이란 눈 앞의 목표가 중요한 삶을 오랫동안 살아온 것이다. 이제야 여기에 대해 생각한다. 늦고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함께 걷는다는 것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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