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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Nov 20. 2022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냐는 물음에

언젠가는 이렇게 답했었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요"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동물이고

나는 그 가운데에서도 이기적인 편에 속한다.


그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날의 식사는 아주 맛있었으나 양은 적었으며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그의 접시는 비워져 있었고 내 접시에는 마지막 고기 한 점이 있었는데, 나는 그걸 그에게 주었다.

서로 자신이 먹지 않겠다며 실랑이를 한 끝에 결국 그가 고기를 먹었다.

맛있게 먹는 그를 보면서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내가 고기를 먹는 게 아닌데 행복한 느낌... 

부모가 자식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사람을 향한 나의 마음이 얼마나 진실되고 순수한 사랑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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