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여행지에서 찍어 보낸 이국의 밤 풍경 속에서도 어김없이 가을은 웃고 있었다. 내가 가을의 표정을 읽을 수 있게 된 건 '그날' 밤바람이 베풀어준 친절 때문이고 그 바람 속에서 깔깔 소리 내서 웃던 누군가 때문인데, 이전부터 나를 향해 오던 웃음, 비로소 알게 된 그 웃음, 실은 내 웃음도 가끔 그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을까.
영화보기 산책하기 술값내기 내리는 비 멍하니 바라보기를 좋아합니다. 시집으로『너무 늦은 연서』가 있고, 인천문화예술회관 근처 주점 '갈매기의 꿈'에 자주 혼자 앉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