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서 서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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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봄이 아니지만, 문득 김수영 시인의 시 '봄밤'이 생각났다. 아마도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와 같은 시구 때문일 것이다. 시간은 결코 사랑하는 이들의 편이 아니다. 시간은 헤어짐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는 약이 될 수 있으나 그것이 사랑의 완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미 연정의 사과를 스스로 베어 문 사람은 돌이킬 수 없다. 희열도 아픔도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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