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거실 벽에 부착되어 있는 디지털 시계를 비춘다. 베란다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화창하게 거실 바닥을 비춘다. 시계 속 숫자는 6시 반이다.
화면이 전환되어 안방 침대 속 누워있는 민준이의 모습이 보인다.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핸드폰 클로즈업] 민준이 손을 더듬거려 알람을 끈다. [끄는 순간 트렌디하고 경쾌한 음악]
민준이 이불을 훽 젖히고 기지개를 피고선 화장실에서 출근 준비한다. 면도, 양치, 샤워하는 모습이 재빠르게 지나간다. [화면에 가득한 활발하고 경쾌한 에너지]
7시 반이 안된 시간에 집에서 나서서 상대적으로 지하철을 여유롭게 타고온다. 역삼역에서 내려 회사 앞 카페로 자신감에 찬 걸음으로 가는 민준.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에 정착한 8년차 직장인 모습. [사원증 클로즈업] 목에 건 사원증을 비추면 앳된 얼굴의 사진이 있고, 밑으로 김민준 과장이 적혀있다.
카페 안. 키오스크에 2-3명 정도 줄 서 있다. 2분 정도 지나자 민준을 손목에 찬 애플워치를 본다. 8시 20분이다. 1분 정도 더 지나자 민준은 키오스크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다. 힐끔 보니 깔끔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헤매고 있다. 민준이 결심한 듯 그녀 옆으로 성큼 걸어간다.
민준
[조심스럽게 그러나 조금은 빨리 처리하려는 마음으로] 아.. 그.. 혹시 이거 하시는거 좀 도와드릴까요?
할머니
(안경을 매니큐어 칠한 손가락으로 올리며, 민준을 흘깃 보며) 아휴 이게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나 아아 해줄래요? (머쓱한 웃음)
민준
(화면을 띡띡 클릭하며, 사람 좋은 사회적인 웃음으로) 근데 이게 보면 되게 직감적으로 알게끔 되어있어서 하나씩 클릭하면 별로 안 어려우실거에요.
할머니
(같이 미소 지으며) 아휴 나도 아는데.. 이게 막상 잘 안되네.. 고마워요.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쪽 빨면서 민준은 회사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쯤 같은 팀 신입 지윤이 저 멀리서 뛰어온다.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직전 비집고 들어온다.
지윤
(저멀리서부터 우다다 소리를 내며 뛰어온다) 으아아아 잠시만요오오~
민준
(제때제때 다녀야지 라는 살짝 고까운 마음을 숨기고 애써 웃으며) 아 지윤씨구나 네네 여기로 들어와요.
지윤
(활짝 웃으며) 어! 민준과장님 아니다아니다 민준님 안녕하세요~
화면은 잠깐 과거로 돌아간다. 직급을 없애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님문화"를 도입한다는 인사팀의 공지 이메일. 그리고 바로 민준 팀의 부장의 얼굴이 보인다.
부장
그.. 아 그러니까 이제 대리 과장 타이틀은 없어지는거고. 다들 뭐 잘 알고 있죠? 나는 앞으로 그럼 뭐 피터 제이슨 이렇게 해야하나 허 참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