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오직 랜덤뽑기로 결정되던 과거와는 달리, 화장, 보정, 성형 수술과 같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진 지금, 못생긴 것, 아니 사회가 추구하는 외모가 아닌 다른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운이 나쁘거나 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죄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나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화장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단지 귀찮아서가 아니다. 개똥철학에 불과할지라도, '선물받은' , '타고난'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가진 것을 충분히 음미하기도 인생은 짧다. '사람'이기에 나타나는 조금의 빈틈 또한 받아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