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재밌다는 건 앵간하면 다 보자,
하며 시작한 경경일상.
역시 남들이 재밌다는 건 앵간하면 다 재밌더라.
다른 의미로 참 신선한 작품이었다.
이것도 클리셰라면 클리셰이지만; 고장극, 특히 궁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자극, 자극, 자극, 또 자극으로 점칠되어 있기 마련이다. 경경일상은, 그러한 피땀눈물의 향연에서, 몇 안되는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불안했다.
로코인줄만 알고 시작했던 창란결 마냥, 6소주가 실은 권력을 갈망하는 찐 빌런이라거나, 쓰랑꾼이 되지는 않을까...역시 선협물 중독자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다행히도(?)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작품이었다.
나름의 아쉬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종종 희생을 필요로하는 개혁이 너무 쉽게 그려진다거나, 연대의 모습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 그 자체라고만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쩌면 이 작품에 매력이겠구나, 싶었다.
이 작품은 내게 동화였다.
어쩌면 당연한 그 순수함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던 것이다.
가끔은 이렇게 착한 작품도 종종 봐야겠다고,
그래놓고 미뤄놓았던 동궁의 완주를 도전하는 나다ㅋㅋ
.
.
.
.
.
.
.
.
전희미라는 배우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사람이 어쩜 그렇게 토끼 같을 수 있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