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삶은 외롭다.

by 소라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처럼

자주 시린 느낌이 드는 것은

'깊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대답을 명확히 들을 수 없어도 그 마음 다 안다는 눈빛으로,

그 말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고갯짓으로,

나는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삶은 이러한 한 순간으로 따스해진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상처가 되는 말이었지만,

그만큼의 위로가 되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삶을 조금 더 먼저 살았기에 참 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어른들이 자주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가 푹 숙어지고

터덜거리는 걸음을 걷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ㅡ명쾌하지 못한 언어를 쓰는 것은 아직도 솔직하게 쓸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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