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었다.
육 개월 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낸 여동생과 추석을 깃점으로 화해를 하였고, 그 이후 우리는 자주자주 만나고 연락했다. 물론 연락하지 않고 지낸 이유가 있었기에 다시 만날 때는 서로에게 적당한 룰을 지키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하고 만났다.
토요일 특근을 하고 있는데 동생이 전화가 왔다.
"언니야! 내 지금 태평리에 마사지받으러 왔는데~ 장호원에서 누구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어중간하네. 옷도 거지 같이 입고 왔는데 집에 가서 옷 갈아입기는 그렇고"
결국, 장호원 근처 감곡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동생을 픽업해서 장호원에 있는 우리가 잘 가던 옷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밥을 먹기로 했다.
동생은 옷을 살 때 내 눈을 믿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그래서 어떤 거 살까?라고 최종결정을 나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나는 항상 동생의 과소비를 막는 말을 한다.
옷은 이쁘지만 사이즈가 안 맞는 옷을 사는 동생에게
"너 살 빠질 때면 더 예쁜 신상 옷을 사 입으면 되니까 그건 패스해~"
맘에 드는 디자인의 옷을 색깔별로 사려고 하는 동생에게
"옷 어디 도망 안 간다. 하나 사 입어보고 맘에 들어서 눈에 밟히면 연락해라 내가 다른 색깔 사가지고 갈게"
그리고 골라 논 옷들 중에 순위를 정해서 몇 가지만 골라서 결재하게 한다.
그리고 동생이 입어 본 옷들을 옷걸이게 끼워 정리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옷 쇼핑을 한 동생과 나는 밥 먹으러 가려고 배회하다가 만나기로 한 지인이 강원도에서 오고 있는 상태였기에 그분을 만나 같이 밥 먹기로 결정했고 동생의 뒷약속을 위해 우리는 진천혁신도시로 가서 만나기로 했다.
동생은 내 눈치를 살핀다.
"언니, 돌아갈 때는 혼자 가야 하는데 괜찮겠나?"
"응, 드라이브 삼아 나도 신도시 구경도 할 겸 가는 거니까 괜찮아"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그다음부터 벌어졌다.
메뉴를 결정하는 부분이었다.
동생과 만나기로 한 지인은 감자탕을 먹고 싶어 했고, 나는 감자탕을 사 먹는 걸 싫어한다.
나는 내가 잘 만드는 요리를 돈 주고 사 먹는 걸 극혐 하기에 굳이 돈 내고 먹는데 그걸?이라는 고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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