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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문턱에서 17분

당신의 차 트렁크에 무엇이 있나요?

by 말라

어제의 일이다.

며칠 전에 타이어 4개를 갈았고, 그저께는 배터리 방전으로 보험사 A/S를 받아 충전하고는

자주 가는 집 앞 정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했다.

이제 월동준비는 끝났구나 하며~ 여느 날과 같은 익숙한 퇴근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회사에서 나와 고가도로 밑에서 좌회전을 하여 자동차 전용도로로 올리면 그 길로 계속 직진을 30분 하면 된다. 시골 길이 그러하듯 어느 순간에는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이었다가 어디쯤 가면 그래도 좀 밝은 읍내길이 나오고 또 한참을 어두운 길을 달리는 ~

동생이 회사를 한 번 와보고는 말했다.


"언니야. 이사해야 하는 거 아이가? 겨울에는 빨리 어두워져서 길이 너무 어둡다. 운전 조심해라~"


그 말에 웃고 말았다.

시골 길이 다 이렇지.

자동차 전용도로로 올리고 나서 뭔가 이상하다.

액셀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계기판을 보니 엔진과 배터리 표시등이 들어와 있다.

뭐지? 나 어제 배터리 갈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렇게 불이 다 들어와 있다는 것은 시동이 꺼진 경우인데.....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으니 반응이 없다. 헉스~ 시동이 꺼진 상태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서둘러 멈추고 시동을 다시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이드 미러를 보며 뒤에 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재빨리 완전히 시동을 끈 채 파킹으로 기어를 바꾸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선 곳은 커브길이었다. 큰일이다. 뒤에서 차가 달려오면 사고가 날 상황이었다.

저녁 7시. 깜깜하다. 가로등도 하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의 커브길

나는 깜빡이를 켜고 차에서 내려 백 미터 뒤로 뛰어가면서 핸드폰의 손전등을 켰다.

그리고 다급하게 흔들면서 차선 안내를 했다. 그러면서 보험사로 전화해서 견인차를 불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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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의 작가, 요리하는 극작가, 극작하는 요리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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