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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석에 걸린 수컷을 또 보게 되다니.

by 말라

한때.. 아주.. 예전에.. 그렇지만.... 최고였던 그 남자는 요로결석이었다.

그 남자와의 연애사를 시나리오로 적었었고

그 대본을 본 엠비시 프로덕션 부장님이 작가 변태 아니냐고 했었던... 요로결석 걸린 남자의 돌멩이를 빼주던 이야기

촬영하던 내내... 감독은 배우들에게 이거 작가실화라고 말해서 모두를 웃겼던 이야기..

그런데.. 오늘 나는 또 결석 걸린 수컷을 마주하게 되었다.

환타....

먼치킨 4년생

자주 소변을 테러하고... 그 횟수가 빈번해서 스트레스이거나... 그냥.. 화장실이 맘에 안 들어서인 줄 알고

열심히 화장실을 새로 갈았는데.....

방광염이 의심되어 오늘 일 마치고 병원 가려고 했는데.. 사실 까먹었다.

눈 온다니까 마사지 취소, 대구의 동창회 취소, 서울의 동창회 취소,,, 딸과의 교보문고 데이트 담주로 넘기고...

집에 와보니 혈뇨를 본 흔적이 있었다...

옷을 다시 갈아입을 시간 없이 방금 입은 잠옷 위에 외투만 걸치고 맨발에 운동화 신고

병원으로 갔다.

가기 전에.. 전화해서 검사비 등등을 여쭤보았다.

최대한.. 불쌍하게....... 아니 진짜 불쌍하다..

없는 척,, 아니 진짜 없다.

검사하고 나니.... 결석이다.

무식한 집사 만나서 병원이 늦었던 것이다.

결국, 입원시키고...... 병원비 90만 원,

지역카드도 안된다... 에이씨....

환타를 맡기고.... 부은 방광이 가라앉으면 바로 수술하기로 하고..

일주일 뒤에... 찾으러 오기로 하고.... 왔다.

매일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길래..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언제 면회 오실 거냐고 묻길래.... 아마 면회 못 올 거라고 했다.

사진 안 찍어도 되니까.. 자주 말 걸어주세요..라고 말하고 왔다.

집사는 열심히 돈 벌고 있을게... 너는 수술 잘 받거라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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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의 작가, 요리하는 극작가, 극작하는 요리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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