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머리말

식판밥 드셔보셨나요?

by 말라

직원식당을 이용해 보셨나요?

식판에 밥을 드셔보셨나요?

아마도 이 두 가지 경험을 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실 거라 믿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시절 수련회에서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첨단산업센터 안의 작가존에서 작업할 때, 그 건물의 8층에 위치한 식당이 직원식당이어서

식권만 사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죠.

회사를 다니거나, 공장을 다니거나, 물류센터에 알바를 할 경우 등, 경험할 수 있는 식판밥이지만

일반 자영업자, 프리랜서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일 수 있겠죠?


저는 3년 전 이천과 여주 쪽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리고 요리 관련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당근 알바를 이용했었죠.

한식뷔페, 함바식당, 직원식당 이런 곳으로 직장을 알아봤었죠.

젊었던 시절에 장사를 한 경험도 있고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것이 흥미롭고 설레기도 했지만 겁도 났었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직전에 한식뷔페를 운영하기도 했었기에 하루 200명에서 300명 정도의 인원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대에는 함바집을 운영하던 경험도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일당 알바로 시작했습니다.

일당 알바는 연차를 쓰시는 직원을 대신해 출근하는 일당직 근로자였죠.

일당직 근로자로 일할 때는 조리사로 시작하진 않고 조리보조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곳이다 보니 실력이 능숙하지 않으면 실수를 할 수 있겠다 염려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 군데의 일당 알바를 나가보니 자신이 생겼고, 이 정도면 내가 해 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꽤 많은 직장을 이직했습니다.

한식뷔페의 조식을 맡아해주는 조리사, 함바식당에서 세끼를 책임지는 조리실장, 소규모 직원식당에서 세끼를 책임지는 조리실 주임. 식자재마트의 직원식당에서 직원식사를 담당하는 주방 이모! 정말 많은 곳을 경험하면서 직장별 다른 점도 알게 되었고, 어떤 직장이 좋은 직장인지, 피해야 직장은 어떤 곳인지 등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 아! 이곳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라고 생각 드는 직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직장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생긴 노하우와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음식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뭐 먹지?


이건 누구나 하는 고민이죠?

그리고 평생 하게 될 고민이겠죠?

너 오늘 어떻게 살래?라는 생각은 안 해도 오늘은 뭐 먹지?라는 자문자답은 인간이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겁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는 직장을 구하는 팁이 되길 바라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늘 뭐 먹지에 대한 답이 되는 글이 바라며 이 책을 쓰려고 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