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각백숙, 동태탕
오늘은 한 달에 한번 해드리는 장각 백숙입니다.
장각은 큰 닭다리를 말하는 겁니다. 일반 닭다리는 사람의 다리로 쳤을 때 종아리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장각은 허벅지까지 자른 닭다리입니다. 만화에서 닭다리 뜯는 모습에서 보이는 그런 닭다리이죠.
장각에 어울릴만한 섞박지를 담으려고 했으나, 대기업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깍두기로 대체했고, 사실 보통 이런 경우에 저는 오이고추나 양파를 꼭 내어 놓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패스 했습니다.
요즘 야채값이 너무 후들후들하죠? 이럴 땐 노동으로 대체해야 하는 거죠. 김치전을 택했습니다.
자 메뉴 알려드릴게요.
중식
장각 백숙 (1박스 40개~45개 삼계탕육수포 6개)
깍두기, 김치
김치전
간장고추장아찌
바나나
간장고추 장아찌와 바나나를 보며 저를 욕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날로 먹은 건 아닙니다.
김치전을 구웠죠. 그리고 이런 특식은 자율배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닭다리가 다 부서지거든요.
시중에 파는 삼계탕 다시 포를 압력밥솥에 넣고 끓여 진하게 우려낸 다음, 대파 껍데기와 무 꼬다리 등을 넣은 육수에 마지막에 합쳐 끓이는데요. 닭을 충분히 삶고 나서 다시 육수를 넣습니다. 다시 육수 넣을 때 대추와 마늘 생강도 같이 넣습니다. 제가 또 이런 거 아낌없이 넣는 편이니까 바나나로 때워도 되겠죠?
바나나는 마트 할인 할 때 싱싱한 걸로 구매하여 적당히 익었을 때 냅니다.
덜 익은 바나나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사실 전 덜 익은 미끄덩한 바나나 질감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석식
동태탕 (동태 13마리, 두절콩나물, 냉이)
도토리묵 (두 판)
얼갈이 겉절이 (한단)
김치
마늘종 진미채 무침
저녁도 배식해야 할 특식입니다.
동태탕 자율배식하는 순간, 마지막에는 동태 대가리와 뜯겨나간 꼬리뼈만 남게 되거든요.
시간이 없어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고명 올리기 전 사진이라 죄송합니다.
고명으로는 두부와 팽이버섯 사용했습니다. 두부를 같이 넣고 끓이지 않고 따로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담가놓고 사용합니다. 안 그러면 두부가 순두부가 되어버리거든요.
저녁도 국이 거한지라 반찬을 가볍게 했습니다. 묵과 같이 먹을 얼갈이 겉절이에는 들기름을 사용했습니다.
아 그리고 마늘종 진미채 무침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이유는 어느 한정식집에서 봤는데 궁합이 좋더라고요.
진미채 가격이 너무 올라서 그것만 쓰기에는 부담스러워 두 개를 콜라보했습니다.
사실 내일 내고 싶어서 양념게장용 게를 주문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바로 냉동실로 넣어버렸습니다.
금요일에 만들어서 월요일 반찬으로 내어야 할 듯합니다.
두절콩나물은 한 박스를 시켰는데 늘 남아서 해물믹스를 같이 시켜서 내일은 아마 콩나물 해물찜이 반찬으로 나갈듯합니다.
백숙 국물이 아까워서 조식으로는 백숙 국물에 무와 팽이버섯 두부를 넣은 맑은 국을 준비해 두었답니다.
오늘 새벽에는 회사 근처에 있는 앙성 온천에 갔기에 이른 출근을 했답니다.
앞에는 달이 보이고, 뒤에는 일출이 뜨는 꽤 멋진 뷰를 덤으로 선물 받았고요.
아침을 드시는 직원분들의 모습도 보았는데 말레이시아 분인데 중국계시더라고요.
그래도 중국에 꼴랑 몇 년 살았다고 안 되는 중국어 몇 마디를 했는데 그분께서 '하오츠'를 연발해 주셔서 넘 기분 좋았답니다.
님들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퇴근길에 아직도 커다란 달이 낮에 떠 있어서 꽤 기분 좋게 집에 왔습니다.
전 이제 내일 메뉴를 고민해보려 합니다.
님들도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