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과 나물, 생선가스
오늘은 대보름입니다.
그래서 어제 미리 건나물을 준비했지요. 그리고 잡곡과 여러 가지 콩들도
새벽에 일어나 검색을 해보니 호박나물을 10분만 물에 담그라고 했는데, 전 전날 물에 담갔으니까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모든 음식을 다 할 줄 아는 건 아니라 생소하거나 아주 오랜만에 하는 음식들은 검색을 이용하거든요. 취나물 같은 경우는 자주 하는 요리인데 정말 오래 담그고 오래 삶아야 하거든요. 대부분 식재료로 들어오는 건취나물은 중국산이 많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실제로 검색과는 다른 조리법들이 있기에 호박나물 걱정은 가서 직접 보고 난 뒤 해도 늦지 않겠죠. 사실 건나물들을 살 때 가성비 좋게 넉넉한 양으로 샀기에 남은 나물들이 있어서 걱정 안 했답니다.
중식
냉이된장찌개
오곡밥
너비아니 구이 (1킬로 4봉)
건취나물
건가지와 건표고버섯 / 건호박나물
가자미식해
김치
오곡밥 두밥솥을 준비하고 너비아니는 튀겨서 좀 잘게 잘랐습니다.
저만의 방법인데, 고기는 크게 썰면 좀 적게 나가고 이런 유의 음식은 좀 작게 썰면 적게 나가더라고요.
단체식은 식탐이 많은 몇 분 들에 의해서 양의 확 차이가 납니다.
다들 힘든 일 하시는 분들이라 식탐이라고 말하면 안 되지만, 몇 분 들은 식탐이라고 할만하거든요.
남들보다 더 먹어야 심리적 충족감을 느끼시는 분들과 대식가는 다른듯하더라고요.
너비아니에는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렸습니다.
사실 건나물 가격이 비싸서 메인을 빼려고 했으나 외국인들에게는 건나물과 오곡밥이 그다지 선호하는 맛이 아닐듯하여 너비아니를 넣었답니다. 너비아니 때문에 오늘의 무슬림 식단은 계란프라이로 하였고요.
아 너비아니는 튀김으로 했습니다. 사실 단체급식에서 굽는 건 시간이 너무 걸려서 대부분은 튀김으로 하여 제공해 드리는 편입니다.
아! 호박나물, 괜찮았습니다. 호박나물은 들기름과 들깨를 썼습니다.
그리고 가지나물의 양이 적은 듯하여, 표고버섯과 합쳐 같이 볶았습니다. 이것 또한 들기름과 들깨를 썼습니다. 취나물만큼은 참기름과 소금, 국간장, 깨소금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불리고 삶았음에도 좀 질기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삶아야겠다 싶네요.
오늘 된장찌개에는 감자를 넣지 않고 냉이를 넣었습니다.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냉이라 된장찌개에 자주 넣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전에 만든 가자미식해가 먹을만한 거 같아서 이번에 같이 냈습니다.
저의 최애 반찬이거든요. 처음으로 만들어 봤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 합니다.
석식
김치콩나물국
생선가스 튀김
멕시칸 샐러드
남은 나물과 너비아니
매운 콩나물무침
(깻잎김치, 갓김치, 오징어젓갈)
콩나물국을 찐하게 하기 위해 콩나물 한 박스를 다 넣고 건져내서 반은 콩나물 무침으로 합니다.
보통은 고춧가루를 넣지 않으나 오늘은 생선가스와 멕시칸 샐러드 때문에 좀 맵게 하여 간을 조정했습니다.
남은 나물들과 너비아니 활용하였고요. 대신 김치류들을 내어놓았죠.
애매하게 남은 양의 김치류나 젓갈을 다른 한쪽에 놓아두면 원하시는 분들이 담아가신답니다.
어제 찬밥으로 만든 감주를 디저트로 제공했습니다.
볶음밥 하기가 조금 곤란할 때는 찬밥은 감주로 만들어 드립니다.
오늘은 나름 바빴습니다.
멕시칸 샐러드에는 오이, 당근, 양배추. 햄, 사과가 들어가는데 저희 회사의 직원 중 사과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샐러드에 들어가는 햄을 무슬림들은 드시지 못하니까 세 번에 나눠 무쳐야 합니다.
우선 사과가 들어가기 전에 야채 1인분을 빼고, 그리고 햄 들어가기 전에 야채 4인분을 빼고~ 그리고 사과가 빠진 샐러드에 햄을 추가하여 따로따로 무쳤습니다.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음식을 만들면서 드시는 분들의 식성을 어느 정도는 맞춰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한답니다.
여러분들의 오늘 식단은 어땠나요?
전, 마녀수프를 만들어 먹기 위해 두유기를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안 먹는 스테이크 고기와 방울토마토를 들고 회사를 갔는데 바빠서 마녀수프를 못 만들어 먹었어요. 벌써 두유기 온 지 3일이나 되었는데...... 이번에 다이어트를 하겠다 맘먹고 나만의 식사를 만들어 보겠다 작심했는데 작심만 하고 있네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는 거 맞죠?
오늘도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