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집
또 하나의 시작
왕나경
문학은 늘 나를 이끌어온 길이자 쉼이었다.
그 길 위에서 오늘, 나는 새로운 시작을 기록한다.
시조의 길을 걸어온 지 아홉 해,
그동안 세 권의 시조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문학은 내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다.
2021년, 세 번째 시조집을 발간한 뒤
만 4년이 지나
경남정보대 K문예창작과 학우들과 함께
디카시 열 편씩을 모아 전자책을 엮게 되었다.
우리 ‘클릭조’ 여섯 명이 만든 첫 디카시집,
그 이름은 〈비밀의 문〉.
비록 전자책이지만,
낯선 장르에 내딛은 작은 걸음은
더없이 귀하고 설렌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시조와 수필, 디카시가 열어주는 문 앞에서
나는 다시 내 걸음을 고쳐 딛는다.
내년이면 졸업이다.
그 시간을 향해 나는
졸업 작품으로 디카시집을 준비하며
또 하나의 문학의 계단을 오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