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0 스파이더/출처-페라리
세계적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순수 전기차 개발에 본격 나선 가운데, 이 핵심 모델에 한국 SK온의 배터리 기술이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보도에서 페라리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을 다소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첫 전기차 모델 개발은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페라리는 오는 10월,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SF90 스파이더/출처-페라리
이 모델은 오는 10월 9일 핵심 기술을 공개한 후 내년 봄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를 거쳐 내년 10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앞서 6월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라리가 고급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는 판단에 따라 두 번째 순수 전기차 출시 시점을 2026년에서 최소 2028년으로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첫 전기차 개발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F90 스트라달레/출처-페라리
SK온은 2019년부터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SF90 스트라달레’와 ‘SF90 스파이더’에 배터리 셀을 공급해 왔다.
이어 2021년과 2022년에 출시된 ‘296 GTB’와 ‘296 GTS’ 모델에도 SK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온 관계자는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정 연기와 관련된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SK온은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기술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SK온은 고출력과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파우치형 배터리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페라리는 지난해 이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하고 SK온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96 GTB/출처-페라리
페라리는 지난 4월 29일 로이터 NEXT 컨퍼런스에서 순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발표하며 전기모터와 액슬 등 주요 핵심 부품은 자체 개발하되 배터리 셀은 외부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SK온과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96 GTS/출처-페라리
페라리의 전기차 시대 개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이 그 최전선에 함께하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가 선택한 기술력이라는 점에서, SK온의 협력은 단순한 납품을 넘어 전동화 흐름 속 ‘K-배터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