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L/출처-테슬라
테슬라가 중국에서 세 줄 좌석을 갖춘 6인승 전기 SUV ‘모델 Y L’ 출시를 공식화했다.
휠베이스와 차체가 기존 모델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핵심이며, 중국 정부에 관련 판매 인허가를 이미 신청한 상태다. 출시 시점은 오는 가을로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7월 17일(현지시각),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 웹사이트에 휠베이스가 3040mm에 달하는 신형 전기 SUV ‘모델 Y L’의 등록 자료를 게시했다.
모델 Y L/출처-MIIT
차체 길이는 4976mm, 너비 1920mm, 높이 1668mm에 달한다. 기존 5인승 모델 Y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97mm, 전폭 1920mm, 전고 1624mm, 휠베이스 2890mm로 이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고, 휠베이스까지 확대됐다.
테슬라는 같은 날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모델 Y L, 가을에 만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차량의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모델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3열 구조의 모델 Y로, 6인승 좌석 배열을 갖췄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3에서 모델 Y와 모델 3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모델 Y L은 중국 내 SUV 라인업의 다변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직 가격과 상세 사양,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 등록 절차를 선행한 것은 공식 출시에 앞서 필요한 행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에 제출된 인허가 서류에 따르면 모델 Y L은 듀얼 모터 기반의 전륜 및 후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모델 Y L/출처-MIIT
앞축에는 142kW, 뒷축에는 198kW 모터가 각각 장착되어 총 출력은 340kW(약 456마력)에 이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1km다. 구동 배터리는 LG의 삼원계(NMC) 배터리가 사용된다.
공차 중량도 기존 모델보다 증가했다. 모델 Y 5인승 버전의 중량이 1992kg인 반면, 6인승 모델은 2088kg으로 96kg 더 무겁다. 이는 차체 크기와 모터 출력 증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모델 Y L은 중국 시장에서 다른 6~7인승 전기 SUV들과 직접 경쟁할 전망이다. 경쟁 모델로는 온보 L90, BYD 탕 L, 화웨이의 아이토 M9, 리오토 i8 등이 있다.
중국 내 자동차 전문 매체인 CarNewsChina는 가격이 약 30만 위안(한화 약 58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테슬라의 모델 Y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중 하나였다.
모델 Y L/출처-테슬라
2024년 한 해 동안 중국 내에서만 48만 309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전체 중국 판매량의 74.6%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모델 Y는 17만 149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이는 2025년 1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주니퍼(Juniper)’ 버전의 판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서 샤오펑 G6, 디팔 S7, 지커 7X, 온보 L60 등 로컬 전기차 업체들의 신차 공세가 거세지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모델 Y/출처-테슬라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모델 Y L을 통해 다시 한번 중국 시장 내 주도권 회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넓은 공간과 강화된 성능을 갖춘 모델 Y L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