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료관광 기록 / 출처 : 뉴스1
서울 의료관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한국 주요 병원이 암 치료 분야 세계 순위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 “한국에서 치료받으면 다르다더라”는 외국인 환자들의 이야기를 사실로 확인한 셈이다.
뉴스위크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6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암 분야 3위, 서울아산병원은 4위, 서울대병원은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많은 병원을 올린 셈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외에도 소화기, 내분비, 신경 등 여섯 개 분야에서 세계 톱10에 들었고, 서울대병원은 비뇨기 분야 세계 2위로 두 계단 올랐다.
서울 의료관광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도 소화기 5위, 비뇨기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병원 이름이 아니라 한국 의료의 종합적인 역량과 신뢰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시는 지난 4일 발표에서 2024년에만 외국인 환자 117만 명이 한국을 찾았고, 이 중 100만 명 가까이가 서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고, 코로나 이전보다 세 배나 많았다.
외국인 환자들이 결제한 금액은 1조 2천억 원으로 전국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집계됐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방문이 가장 많았지만 내과 진료 수요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 의료관광 기록 / 출처 : 뉴스1
강남과 서초, 마포 등 주요 지역에 환자가 몰린 배경에는 외국인 진료기관이 빠르게 늘어난 점과 통역 서비스 같은 지원 정책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단순히 시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체류 경험까지 관리하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는 점도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순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은 2027년까지 의료관광객을 150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 의료관광 기록 / 출처 : 연합뉴스
매년 수십 종의 신약과 의료기기를 빠르게 도입하고, 외국 병원과 협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난 보아오러청 시범구는 지난해만 41만명 넘는 환자를 끌어들였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제도를 올해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병원은 세계적 평가에서 성과를 인정받았고, 서울은 외국인 환자의 선택을 집중적으로 끌어냈다.
앞으로는 진료 품질뿐 아니라 가격, 편의,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지금의 성과가 일시적인 반짝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굳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