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AI 도입 필요성 / 출처: 연합뉴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중소기업에는 미래가 없다.” 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던진 충격 발언이다.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인 한 장관은 AI를 도입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기업인 출신 최초의 중기부 장관이 내린 진단은 그만큼 무거웠다.
한 장관은 ‘AI가 열어갈 스마트제조혁신 3.0’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충격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AI 비전시스템을 도입한 뒤 불량품 검사 시간이 11.7초에서 0.7초로 줄었다.
중소기업 AI 도입 필요성 / 출처: 연합뉴스
부산의 한 뿌리기업은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면서 불량률이 77% 감소했다. 생산성은 37% 올랐고, 생산직 직원들이 디자인과 연구직으로 전환됐다.
한 장관은 사람을 더 뽑지 않고도 생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 후 직원의 80%가 20·30대로 바뀌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현재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63만 개, 공장 보유 기업은 16만 개다. 하지만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9.5%에 불과하다. AI를 도입한 고도화 단계는 겨우 0.6%다.
중소기업 AI 도입 필요성 / 출처: 연합뉴스
한 장관의 경고는 단호했다. 대기업이 AI를 도입하면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더 빨리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곧 임금 격차로 이어져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더욱 외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젊은 층은 제조업 현장을 기피한다.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공장을 멈출 위기다.
삼성과 현대차 같은 대기업은 이미 막대한 자본으로 AI를 도입했다. 중국조차 스마트공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한국을 위협한다. 더 이상 성실함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한 장관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못 박았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소기업 AI 도입 필요성 / 출처: 연합뉴스
정부는 내년 스마트제조 관련 5개 사업에 4552억 원을 배정했다. 올해보다 2073억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제조 AI 솔루션 개발과 연구개발 사업이 새로 만들어진다.
다음달에는 내년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사전 공모한다. 공장 상황에 따라 생산 자동화부터 자율 제조까지 단계별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스마트제조산업육성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적 기반을 만들어 정책을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제조기업의 데이터로 기술기업이 AI를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 ‘제조 AI 생태계’ 조성이 최종 목표다. 위험한 일은 AI에 맡기고 직원들은 창의적인 업무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AI 도입 필요성 / 출처: 연합뉴스
한성숙 장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여성 최초 네이버 CEO로 웹툰 유료화와 네이버페이, 스마트스토어를 성공시켰다. 이재명 정부에서 기업인 출신 최초의 중기부 장관이 됐다.
한 장관은 중소기업이 청년이 찾는 진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AI 혁신이 중소기업 생존의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