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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열광하는 '이것', 전문가가 밝힌 숨겨진 진실

by 이콘밍글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소식에
너도나도 ‘금테크’ 나섰다
한국에서만 유독 비싼 ‘김치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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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치 프리미엄 / 출처 : 뉴스1


금값이 사상 최고라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더 비싸게 팔리는 걸까?” 최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런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한국 금 시장의 시세는 국제 가격보다 무려 10% 가까이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김치 프리미엄’이라 부르며,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 시세와 10% 차이, ‘김치 프리미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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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치 프리미엄 / 출처 : 뉴스1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9만 1,310원에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국제 금 시세인 1g당 17만 4,220원보다 1만 7,090원, 비율로는 9.8%나 높은 수치다.


이처럼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근본적으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투자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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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치 프리미엄 / 출처 :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금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실물 금의 공급량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ETF 열풍이 부채질한 가격 왜곡


특히 금 현물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켰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금에 투자하는 주요 통로가 되었다.


실제로 국내에 상장된 2종의 금현물 ETF에는 올해 들어서만 약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지난 1일 하루에만 이 두 ETF의 거래대금은 4,59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KRX 금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인 3,77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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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김치 프리미엄 / 출처 : 연합뉴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를 통해 금을 사려는 수요는 폭증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실물 금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가격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도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달 1일에도 이례적으로 투자유의 안내를 공지하며 과열된 시장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거래소는 “최근 KRX 금시장 가격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은 언제든 해소될 수 있는 거품과 같아서, 국제 금값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국내 가격만 떨어져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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