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9월 글로벌 판매량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가장 많이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9월 각각 34만 3824대, 24만 984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현대차 3.7%, 기아 4.5% 감소한 수치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로 인한 가동일수 감소와 부품사 파업 등이 겹쳐 판매량 부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총 5만 5805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RV(레저용 차량)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싼타페 5314대, 투싼 4553대, 캐스퍼 4002대 등 RV 판매량은 총 2만 85대였다. 세단 부문에서는 그랜저가 612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4890대)와 아반떼(3747대)가 뒤를 이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1만 638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기아는 국내에서 3만 8140대를 판매했으며 마찬가지로 RV 모델이 판매량을 주도했다.
쏘렌토가 662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 4900대, 스포티지 4541대, 셀토스 4433대 등 RV 총 판매량은 2만 3961대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 중에서는 K8이 472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해외 시장, 기아 스포티지가 판매량 1위 차지
해외 시장에서도 SUV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28만 8019대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기아 역시 1.4% 줄어든 21만 1002대를 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
차종별로 보면 기아 스포티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4만 720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그 뒤는 셀토스(2만 3303대)와 쏘렌토(2만 3069대)가 이었다.
한편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제네시스 GV80 등 고부가가치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EV와 아이오닉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로 친환경차 판매를 높이는 한편, SUV와 고부가 차종 중심으로 판매 조합을 개선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도 4분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및 EV3 유럽시장 판매 확대를 통해 만회를 노리고 있다. 내년에는 EV4, 타스만 등 신차 출시로 글로벌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친환경차와 SUV 중심의 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