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by 티캣

귓속에 덜걱이는 모래 소리가 들렸다.

뭉 뭉 발을 굴렸지만 모래는 귓속을 구르고 굴렀다.

하루를 놔두면 모래는 사라졌지만

다시 돌아오곤 했다.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나는 문짝을 주문했다.


경첩도 필요 없고 쉽고 작은 한낱 조각 같은


문을 닫고 발을 굴렀다

출르랑 푸 출르랑

사이사이 조그랑 우루랑 풍경처럼 곱고 멋진 소리가 났다

문을 닫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큰 소리가 들릴까


나는 미친 사람처럼 계속 발을 굴렀다.

모래 대신 뽀르륵 머리를 간지르는 귀여움


영영 발을 구를 수도 있었다. 분명 그럴 수 있었다.


모래는 돌아오지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슈퍼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