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껴안다.

by 윤슬하


처음 불안이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어쩔 줄 몰랐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떨리는 목소리,

불안한 눈빛,

가방 끈을 꼭 붙잡은 내 모습이 눈에 띌까 봐.


나는 최대한 ‘정상인 척’하려 애썼다.


밥도 먹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쉬지도 못했던 나는

불안을 괴물처럼 여겼다.


내 안의 불안을 들여다보는 것도,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도 무서웠다.


하지만 살기 위해, 나는 결국

그 불안을 마주해야만 했다.


왜 그런지 알아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피 묻은 손으로 마음을 파헤쳤다.

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마음이 찢어지는 줄도 몰랐다.


그 끝에, 내가 있었다.

나조차 몰랐던, 아주 오래 전의 나.


혼자 울고 있던 아이.

사랑받고 싶어서 울고 있던 그 아이.


나는 조용히 그 아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불안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숨겨뒀던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불안아, 너를 괴물 취급해서 미안해.

이제 너를 혼자 두지 않을게.

내가 나를 돌볼게.

그러니 이제 그만 쉬어도 좋아.

몰라줘서 정말 미안해.”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심연 속의 나를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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