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불안과 우울 속에서
나는 자꾸만 예쁜 옷을 샀다.
사면, 잠깐 무언가 해낸 것 같고
예쁜 옷을 입으면
망가지지 않은 사람 같았다.
근데,
아주 잠깐이었다.
또다시 사고
또다시 공허했다.
불안이 올라왔다.
외로움이 차올랐다.
누군가에게 기대고ㅡ
조언을 구하고
그러면 잠깐 좋아졌다.
근데
그것도 잠깐이었다.
기댈 사람이 없으면
공허하고,
작은 문제에도 해결해 줄
그런 사람을 찾았다.
나의 뇌는 그렇게 계속
덜 에너지를 쓰는 쪽으로 버티다
결국은 알았다.
아ㅡ
그 무엇도 내 중심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구나.
나를 구원해주지 않는구나.
관계가 나를 구원하지도
돈이 나를 구원하지도 않는구나.
그렇게 불안이 올라와
옷을 사려 보면은
그제야 떠올랐다.
불안이구나
공허가, 공포가 올라오면
사람을 찾았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으면
아ㅡ 또 그거구나
하면서 눕거나 운동을 갔다.
그러면서 조금씩 배웠다.
무얼 한다고 공허가 채워지지도
불안이 사라지지도 않는구나.
진심으로 배우게 되었다.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오직 나뿐이구나.
그건 정말이지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그 길의 끝이 뭐일지 모르지만 ㅡ
적어도 예전과 같지 않을 거란 건 안다.
뇌는 그렇게 새로운 길을 배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