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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y 05. 2023

동물들의 사랑 이야기(1)

하치 & 미키와 피어시

<도쿄 시부아역 하치 동상>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성지 순례를 하듯

하치 동상을 보러 시부야역을 방문하곤 한다.


 하치 공이라 불리는 이 아키타견은 1923년에 태어나,

도쿄제국대학 교수인 우에노 에이자부로에게 입양되었다.


 우에노 교수는 매일 시부야역까지 걸어가 전철로 출근했고,

하치는 이런 우에노 교수를 따라나섰다.
 하치는 우에노 교소가 탄 전차가 출발하면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우에노 교수를 마중하러 시부야역으로 나왔다.
 1년 넘게 우에노 교수와 하치는 이렇게 함께 다녔다.


 그런데 우에노 교수가 근무 도중 사망하자

하치는 시부야역에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친구를 기다렸다.
 10년이 넘도록 하치는 매일 역으로 가 조용히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다

세월이 흘러 1935년 세상을 떠났다.

 

매년 4월 8일이면 개 애호가들은 시부야역의 하치 동상 앞에 모여

추도식을 열고 하치를 기린다.


 1987년에 일본에서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온데 이어

2009년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었으며 리처드 기어가 우에노 교수역을 맡았다.

하치의 단순한 행동이 감동적이며 마음을 짠하게 한다.

 


 

<미키와 피어시 이야기>

 래브라도레트리버 미키와 치와와 피어시는 한 집에 사는 절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 날 피어시가 차에 치여

 가족들은 울면서 피어시의 시체를 자루에 담아 정원에 작은 무덤을 만들어 묻어주었다.


 미키도 슬퍼하며 다른 가족들이 잠든 후에도 피어시의 무덤을 떠나지 않았다.

몇 시간 후, 가족 중 아버지가 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깼다.

개가 낑낑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간 그는

파헤쳐진 무덤과 빈자루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미키가 자신의 작은 친구를 돌보고 있었다.

미키는 피어시의 얼굴을 핥고 온몸을 코로 훑었다.
 그 순간 피어시의 몸에 경련이 일면서 앓는 소리를 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미키의 예민한 청각 덕분에 산채로 매장된 피어시가 내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죽음의 문 앞에서 그를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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