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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May 11. 2023

동물들의 사랑 이야기(2)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 이야기>

 코끼리의 세계를 동심원으로 표현하면, 

암컷과 그들의 새끼가 중심을 차지하고, 

다음 원에는 자매나 할머니 같은 다른 암컷 친척들이 있다. 
 바깥 원에는 수컷들이 있는데 젊은 수컷들이 안쪽에 그리고 나이 든 수컷이 마지막에 있다. 


 이들도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면 

귀를 펄럭이고 서로 비비거나 코를 감으며 즐거워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소변을 분출하는가 하면 

육중한 몸을 맞대고 빙빙 돌며 춤을 추기도 한다.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는 이 시간 동안 코끼리들은 낮게 웅웅 거리 거나 우렁찬 나팔소리를 낸다. 

 

티나는 미국 포틀랜드 어느 동물원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캐나다 농장으로 팔려갔다. 

그는 그곳 축사에서 14년 동안 혼자 지냈다. 


2003년 8월 티나는 멀리 떨어진 미국 테네시주 코끼리 보호소로 옮겨져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생활을 시작했지만 

상호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축사에 다른 코끼리들이 들어오면 티나는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 

 

시시는 한 살 때, 태국 야생에서 포획된 코끼리였는데, 

동물원에 갇힌 후, 

착잡하고 슬픈 일을 수차례 겪었다. 


 텍사스주의 한 동물원에 있을 때는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다른 동물원에서는 사육사로부터 육체적 학대를 당했다. 
 보호소에 온 시시는 어딜 가든 타이어 한 개를 가지고 다녔다. 

 

티나와 시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시시의 대단한 인내심으로 두 코끼리는 서로에게 애정을 쏟게 되었다. 


 이들이 서로 친구가 되자 티나의 상처 난 발도 눈에 뜨게 좋아졌는데 

정신적인 안정이 신체적 회복에 도움이 된 결과였다. 

보호소 직원들도 타나를 돕기 위해 맞춤 신발을 만들어 주어 

티나가 다른 코끼리들처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개울과 진흙, 
그 밖의 모든 생태 환경들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티나는 건초 더미 위에서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했다. 

 

티나가 죽은 날 밤, 

코끼리 친구 시시와 윙키는 티나 곁을 지켰고 

다음 날이 되어서도 티나 곁을 지켰다. 
 둘은 보호소 직원들이 먹이나 물을 주어도 오지 않았고 

산책을 하려고 해도 자리를 떠나자 않았다. 


 이튿날 티나를 묻어 주자 타라가 합류했고 

세 코끼리는 그날 밤과 다음 날을 그곳에 머물렀다. 

또 하루가 지나자 시시는 자신이 아끼는 타이어를 티나의 무덤 위에 올려놓았다. 

시시의 타이어는 며칠 동안 그곳에 놓여 있었다. 

죽은 친구 티나를 추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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