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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내 Oct 21. 2023

현태와 재인의 유럽여행 70일, 크로아티아 편(3)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스르지 산 일몰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투어를 시작한다. 

오른쪽으로는 아드리아해의 검푸른 바다가 보이고 성벽 아래에는 카약을 하는 사람들이 작은 인형처럼 물 위에 떠있다. 

왼편으로는 붉은 지붕의 성안 가옥들이 오밀조밀 모여 서로 키재기를 한다. 


좁은 통로가 있는가 하면 넓은 길도 나오고 작은 광장이 나오는가 하면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매점도 나온다. 

성벽 아래 카페를 만들어 놓고 크게 음악을 틀어 놓아 사람들 이목을 끄는가 하면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망루에 오르니 성안 풍경이 그 너머 바다와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2시간 남짓 성벽을 둘러보니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성벽투어를 마친다. 

스르지 산 일몰

스르지 산에 오르기 위해 찾아간 케이블카 매표소.
“무슨 요금이 23유로고? 니가 3유로라 안 했나?”
“제가 언제 3유로라 했어요. 분명 23유로라 했는데, 아빠가 3유로로 들었죠.”
“그건 그렇다 해도 케이블 카 1분 정도 타는데 23유로는 너무 비싼 거 아니가?”
“그럼 어떡해요? 걸어서 올라가실 거예요?”
걸어서 올라가자는 말에 슬그머니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한다. 


20명 남짓 태운 케이블카는 1분 만에 정상에 도달했고 도착 층과 위 층 망루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아래층 전망대 식당으로 내려가 계단식으로 만든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닭고기와 해산물 요리에 와인을 곁들어 주문을 마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이곳저곳을 오가며 사진을 찍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며 <파노라마 식당 & 바>의 환상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고 눈에 담는다. 


음식이 테이블에 놓이고 조심스럽게 맛을 보니 기대감이 없어서인지 맛이 있다. 

지금까지 두브로브니크에서 먹은 음식 중에는 가장 맛있다는 평을 하자 재인도 자신의 음식을 맛본 후 격하게 공감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해는 서쪽 바다 너머로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고 식사를 마치자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인다. 
어둠이 내리자 산을 내려와 서쪽 성문 근처 <Hard Rock> 카페를 찾아 칵테일과 맥주를 한잔 하며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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