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후준비
현실적으로 퇴직·은퇴는 남성적 영역입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노후세대가 될 때는 사정이 많이 달라지지만, 아직까지는 은퇴니 퇴직이니 하면 남성이 떠오르는 게 현실입니다.
여성은 퇴직을 하고 은퇴를 하더라도 가정에 쉽게 안착합니다.
그것이 여성의 강점이요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남성은 퇴직과 더불어 가정으로 돌아가면서 적응에 애를 먹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가족'문제를 다루면서 남성에 대한 충고가 많을 것입니다.
남성의 처신이 노후의 가족관계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퇴직한 남편이 가정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정생활 편'을 5 계명으로 알려드립니다.
이것만 실천해도 '가정엔 평화, 남편엔 행복'이 보장될 것입니다.
1. 일을 거들어줄 것
주부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보면 노후의 아내들이 가사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
전업주부라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그나마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한숨 돌릴 수 있는데, 이제 퇴직한 남편이 집 안에 떡 버티고 있는 상황은 아내로서 감내하기 힘들 것입니다.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하물며 남편이 "손 하나 까딱 않고(아내들의 표현입니다)" 이래라저래라 일을 시킨다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수 있습니다.
폭발 직전이 됩니다.
따라서 퇴직·은퇴한 남성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사를 돕는 것입니다.
돕는 차원을 넘어 분담해야 합니다.
아내에게 도움이 될 때 비로소 남편이 집에 있는 것이 반가울 건 당연하지요.
2. 이왕이면 음식까지 만들 것
노후의 권력은 어디서 오는가? 정답은 '주방'입니다.
즉 음식을 누가 만드느냐가 권력입니다.
다시 말해서 남편이 요리를 하면 아내의 권력을 그만큼 뺏어오는 게 됩니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내가 며칠씩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우더라도 불편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요리를 배워야 합니다.
이왕 가사를 도울 바에는 요리까지 섭렵하시길 권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아내도 돕고 가정의 권력도 장악하는 일거양득입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요섹남'이 대세입니다.
나이 들어서는 요리할 줄 아는 남자가 최고의 섹시한 남편감입니다.
3. 삼식이는 되지 말 것
'삼식이'는 퇴직 이후의 초라한 남편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습니다.
삼식이가 되는 순간 남편의 권위는 사라집니다.
할 일이 없는 불필요한 존재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아내들은 집만 나서면 활기찹니다.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활력을 찾습니다.
친구를 잘 사귑니다.
백화점에 가 봐도 평일 낮에는 부인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에 틀어박혀 "빨리 와서 점심 좀 차려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보세요.
'웬수'가 따로 없습니다.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 '삼식이'가 되지 말라는 것은 하루에 한두 끼만 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도록 바깥활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4. 사소한 간섭을 확 줄일 것
퇴직·은퇴 후, 아내와 남편이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아세요?
다름 아니라 남편의 잔소리 때문입니다.
요즘은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구부갈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아내에 대한 잔소리에 더하여 며느리에 대한 잔소리가 늘어나서입니다.
예전에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유는 역시 퇴직·은퇴하여 집에 있는 시아버지가 시시콜콜 사소한 간섭을 하기 때문입니다.
집에 있다 보면 직장생활을 할 때는 몰랐던 사소한 것들이 눈에 뜨일 것입니다.
그러나 입을 꽉 다무세요.
사소한 간섭을 하는 남자, 그게 바로 '쪼다'입니다.
5. 오래오래 건강할 것
퇴직·은퇴 후에 다가오는 가장 큰 재앙(?)은 바로 건강을 해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죽는 그날까지 절대로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만 된다면 노후는 전혀 양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반대로 늙은 데다가 건강까지 해치는 순간 노후는 엉망이 됩니다.
구박, 천덕꾸러기가 될 게 뻔합니다.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노후에 가정의 평화와 당신의 행복을 꿈꾼다면 "뭐니 뭐니 해도 머니(돈)"가 아니라 '건강'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