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내 Dec 28. 2021

싱어게인 2(2라운드)

팀미션

1라운드를 마치면서 39명이 살아남았고 

시즌1에 비해 올 ‘A’를 받은 참가자가 2배였다. 


 많은 오디션 프로에 끊임없이 실력자들이 나타나고, 

이토록 실력을 갖춘 무명 가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바꾸어 생각하면, 

그만큼 인기가수가 되기가 힘들며,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그들을 ‘스타’ 라 부른다.

 


2라운드는 팀미션으로 두 명이 팀을 만들어 대결해서 

이긴 팀은 전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패하면 최소 1명은 탈락해야 한다. 

 


11호와 42호가 믹스커피라는 이름으로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러 

타조 코인을 7 대 1로 이겼다.
 심사위원들은 냉정하게  41호와 51호 두 명을 다 탈락시켰다. 


 1라운드에서 자신의 기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담배 가게 아가씨>를 부른 11호 가수는 

이번 무대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그에 대한 기대를 더 했다.

 


두 번째 대결은 팀 구성부터 흥미를 끌었다.


 두 명의 남성 록 가수 20호와 63호는 스페이스 2063이란 이름으로, 

여성 록 가수 두 명은 유교 걸이란 팀명으로 

상징성 있는 대결을 펼쳤지만
 결과는 5 대 3으로 남성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최종 탈락자로 동이혼의 보컬 윤세나가 선정되었고 

‘싱어게인보다 더 큰 다른 무대에서 심사위원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로 싱어게인을 떠났다. 

 오늘은 탈락자가 되어 떠나야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패자가 아니었다. 
 큰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은 패자가 될 수 없다. 
 오늘의 실패는 내일의 교훈이 되고 거름이 된다. 


 그리고 그녀는 조금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대결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더 성장했음 확신한다. 
 윤세나 파이팅!

 

57호 가수는 스토리가 있는 가수다. 
 1차전에서 자신이 속했던 7인조 걸그룹의 노래를 혼자서 불러 

3개의 ‘A’를 받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선미 심사위원이 슈퍼 어게인을 사용해서 2라운드로 진출했다. 


 57호는 4호 가수와 큰 콩 땅콩이라는 이름으로 팀미션에 임했고 

<불놀이야>를 시원하게 노래해 

상대팀에게 7 대 1로 승리를 거두어 

62호와 72호를 탈락시켰다. 


 57호의 달라진 모습이 놀라웠고 

선미 심사위원은 그녀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했고 

57호 가수의 달라진 모습을 자랑스러워했다


 안수지라 자신의 이름을 밝힌 62호 가수는 

지금까지 자신은 누구도 반응하지 않는 허공에다 노래해 왔는데 

싱어게인에 참가해서는 자신이 부른 노래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와서 너무 좋았다는 말을 남겼다. 

 

33호 가수는 말할 때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 호감도가 180도로 바뀌는 특이한 가수다. 
 말할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거칠지만 

노래할 때는 중후한 목소리로 바뀌면서 

고음과 저음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변한다.


33호는 30호와 호형호제란 이름으로 <박하사탕>을

 37호와 48호는 <점점>이란 노래를 불렀다.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친 두 팀을 심사하기란 어려웠고 

거기에 더해 누군가 떨어뜨려야 한다는 규정에 심사위원들은 어려워했다. 


 하지만 결과는 호형호제가 6대 2의 점수차로 승리를 거두었고 

37호 가수가 탈락자로 선정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고 

이런 대결 구조를 만든 심사위원들의 입에서는 후회의 말들이 나왔다. 


 그때 이해리 심사위원이 잠깐을 외쳤고 

슈퍼 어게인을 사용해 37호 가수를 구제해 주었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37호 가수도 다음 무대를 잘 준비해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같이 노래한 48호 가수는 37호 가수보다 더 좋아했다.  


심사위원들도 이해리의 선택을 칭찬했고 

시청자들도 불편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해리 심사위원은 특권이나 권력을 사용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 
 모든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끝이 났다. 
 조금 더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보는 시간 내내 즐거웠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작가의 이전글 아라비아의 로렌스(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