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로 글쓰기 근육 키우기
어제 임포스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지독한 임포스터였다. 아니 아직도 임포스터이다.
한가지 예로 나는 노력파이다. 천재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가면을 써왔다.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학창시절에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가면 교과내용을 복습 했고, 시험기간이 되면 복습하며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며 새벽에 잠들곤 했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 친구들을 만나면 지치고 걱정어린 표정으로 친구들이 묻는다
"공부 많이했어?"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하나도 못했어~!!! 너무 졸려서 자버렸어! 오늘 시험 진짜 걱정이다!"
그렇게 친구들의 안도하는 얼굴을 보는것이 좋았다. 그리고 곧 친구들은 놀랄것이고, 왜 공부를 안해도 점수가 좋냐고 똑똑하다고 해줄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타고난 머리가 있는 가면을 사용했다.
또 나는 일본어, 영어, 독일어를 하는데 일본어는 일상생활이 무리없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영어와 독일어는 더듬더듬 생각하며 말해야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하는 일로 해당 언어들을 사용할 일이 있으면, 여행 영어를 공부하거나, 여행 독일어 책을 들여다보거나, 일본어같은 경우는 잘 모르는 식재료용어들을 찾아본다. 같이 있는 일행이 누구든지 내가 언어에 재능이 있고, 잘 한다고 믿고있기때문에 나의 밑천이 드러날까 무서워서이다.
또 나는 음악에 정말 재능이 없는데, 어른이 되어 어린시절 잠시 배웠던 바이올린을 켜고있다. 레슨을 가기위해 매일 연습했고 그래서 분명히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선생님 앞에서면 못하는척, 연습도 못한척을 한다.
이건 그동안 써온 가면과 전혀다른 결인데, 왜 이런 가면을 쓰고있는지는 나도 이해하지 못한다.
연주회가 있던날 무대위에 나를 올려놓았을 때 혹시나 실수가 있어도 물흐르듯 넘어갔고, 선생님이 나를보며 의아해 했다.
"이렇게 잘 할지 몰랐는데요. 자연스럽게. 아무일 없던 것처럼!"
당연하다. 연습을 많이했으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셨다.
이런식으로 나는 계속해서 가면을 써왔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이런 사실을 말해본 적이 없다. 나를 보고 멋지다고 해주는 지인들에게 나의 전부를 보여줄 수 없다. 너무 부끄럽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모르는것을 모른다고, 노력했으면 열심히 했다고 하는것이 나에게는 매우 어려운 숙제이다. 오늘도 나는 경력자의 가면을 쓰고, 선배의 가면을 쓰고, 전부 어려운일이라고 말하면서 그 일을 잘해내며 자리에 앉아 일을것이다.
나는 지금도 임포스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