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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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터레스트

친한 지인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이 있다. 엄청 오래된 지인은 아니고 이제 일년 된, 그렇지만 자주 보고 기념일도 챙기고 결혼식도 가고, 놀다마 밤도 함께 지새면서 즐겁게 노는 소중한 지인들이다. 최근 나는 작업실과 개인작업으로 인해서 지인들을 많이 보지 못했고, 늘 모여서 노는 상황을 글로만 접했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호르몬의 문제일까. 점점 나는 거리가 멀어져가고 있다고 느꼈다.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려하지 않는 성격상 처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신중하고 칼같아서 오는사람 막고, 가는 사람은 막지않는다. 사람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내 심경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던 걸까.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내 메세지를 읽고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는 경험을 하게되었다. 처음에는 대화에 겉돌며 끼지 못했던 것이 조금 신경쓰이기 시작한 정도였고, 그저 단톡방이니 여러가지 주제속에서 당연히 내 대화보다 관심있는 주제에 화제거리가 몰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심있을법한 주제를 던져보아도 방은 조용했고, 대화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걸면 말이 끊겼다. 그렇게 이게 무슨상황인지 그동안 혼자 생각해 왔던것을, 이제는 결론을 내릴때라고 생각했다. 방을 나갈까?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무슨일이냐고 물어볼까? 단톡방에 물어볼까? 내가 오해하는거면 어쩌지?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고 몇번이나 글을 썼다 지웠다. 심장 BPM이 올라가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래, 용기내보자. 끝날 사이라면 뭔가라도 해보고 끝내자."

그렇게 다짐하고 솔직하게, 하지만 예의바르게 모두에게 물어봤다. 이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

하지만 돌아온 것은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반응들..

오히려 혼자 그런생각하고 있었냐고 위로해주는 손길들이 뻗어졌다. 용기내서 말해줘서 잘했다고 했다. 순간 나는 그동안 쌓아놨던 만년설같던 눈덩이들이 녹아내리며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집에가는 달리는 차 안에서 그렇게 한시간을 내내 숨죽여 울었다.

계속해서 위로의 말들이 쏟아졌다. 짐은 맞들면 낫다는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인 것 같다. 나 혼자 생각하고 점점 부정적인 골로 깊어져가던 것들이 단 한마디로 양지바른곳에 내던져져서 사라졌다.

이제 나는 이 단톡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흔들림이 없는 우정인지 알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또 의심이 드는 일은 생길 수 있지만, 이번 경험으로 깊이깊이 혼자 생각하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

믿자.

그리고 나도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을지 섬세하게 지켜보자.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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