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인연과 사랑이 오래가거나 혹은 잠시 스쳐가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예전부터 즐겨 들었던 인디밴드의 노래 중 하나가 ‘러블레스’의 파랑새라는 노래였다. 파랑새라고 하면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존재와 행복 그리고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표현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 노래 속에 나오는 파랑새를 사랑과 인연으로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서 자주 듣게 되었다. 그 노래의 가사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은 이렇다.
넌 갖지 못할 때 가장 아름다워
가질 수 없어 아름다운 거야
낯선 표정을 입고 익숙한 말은 하지 마
이미 우린 너무 달라져 있는데
사실 이 노래의 전반적인 가사를 보면 어느 한 커플의 슬픈 이별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는 표현을 꺼낸 이유는 최근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것이 잠시 스쳐간 인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 노래를 듣고 ‘넌 갖지 못할 때 가장 아름다워 가질 수 없어 아름다운 거야’ 이 부분에서 매우 와닿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렇듯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사랑과 인연이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요소들이 다가와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려고 할 때 혹은 미처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면 호감일 때는 그 인연과 사랑은 계속 지속되는 거고 아니면 그저 스쳐가기도 한다. 스쳐갔을 때 만약 그 대상이 자신에게 있어 이상형이거나 아쉬운 감정이 들게 되면 결국엔 파랑새 한 마리를 떠나보낸 느낌이 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쳐가는 인연 혹은 사랑이 생기게 되면 흔히 말하는 ‘중2병’인 거 마냥 그저 파랑새 한 마리가 나에게 다가왔다가 떠났구나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노래의 가사처럼 사랑과 행복은 갖지 못할 때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고 동경의 대상 그리고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파랑새는 다가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