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회사만 만났다는 에이씨님. 왜 그렇게 좋지 않은 회사만 골라서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에이씨님은 4년제 대학 문과계열을 졸업하고 28살까지 5번도 넘게 이직을 했습니다. 만나게 되는 회사마다 계속 에이씨님을 힘들게 했습니다. 아무리 소규모 회사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월급을 매달 줄 수 있는 사장님들은 모두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모두 좋은 분들입니다. 진짜 악질 사장님은 아주 극소수 있긴 있습니다. 에이씨님은 정말 운이 없게도 악질 중의 악질 사장님만 만났습니다. 취준생들끼리 암묵적으로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블랙리스트 업체들입니다.
에이씨님이 다녔던 한 곳의 회사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서 2년간 근무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는 제도입니다.(https://www.work.go.kr/youngtomorrow/index.do)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얻는 금액은 없고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해주는 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해주는 회사라면 청년들이 입사지원을 많이 합니다. B회사는 이 제도를 활용하여 청년들을 많이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20명 넘게 청년 신입 사원들을 뽑아서 3개월이 넘자 1명 빼고 모두 권고사직을 했습니다. 채용공고를 다시 내고 20명 넘게 다시 뽑고 3개월 지나면 또 대부분을 권고사직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면 지원금을 못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해주는 다른 회사에 다시 들어가서 2년을 다시 채워야 합니다. 처음 입사하기 전부터 이렇게 쉽게 해고하는 회사인지 잘 점검해보았어야 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청년들에게 큰 혜택입니다. 그것으로 청년들을 유인해서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하게 했습니다. 회사는 열정 페이만 지급하면서 노동력을 착취한 것입니다. 에이씨님은 이곳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후 다른 회사를 들어갔지만 그곳도 에이씨에게 좋은 곳이 아니였습니다.
왜 이렇게 이상한 회사에만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요? 에이씨가 선택하게 되는 회사들은 왜 다 저럴까요? 왜 저런 회사에만 에이씨가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일까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을 맺은 겁니다. 회사는 순진한 에이씨에게 얻어갈 노동력이 있었습니다. 에이씨는 취업준비에 지쳐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입사지원서 탈락에 좌절해 있던 때였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도 해준다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어 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포괄임금제(매달 근로시간을 따지지 않고 일정액을 지급함)로 되어있었지만 에이씨는 자세히 읽어볼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취업이 급했습니다. 회사는 공백기와 잦은 이직으로 난잡한 이력인 에이씨님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내일채움공제라는 제도로 근로계약을 거절할 수 없는 조건도 내세웠습니다.
약육강식은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서도 발생합니다. 에이씨처럼 노동시장에서 찾는 기업이 많지 않은 약자는 성급히 아무 회사에나 들어가게 됩니다. 특별히 다른 회사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에이씨는 노동력 착취를 당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회사가 시끄러워졌습니다. B회사의 사장님은 기분에 따라 수십 명을 권고사직했습니다. B회사 사장님은 다른 사람을 또 뽑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이 회사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줄을 서 있습니다.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또 뽑으면 됩니다. 에이씨는 본인이 회사에서 쓰고 버리는 건전지처럼 느껴졌습니다. 비참했지만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노동시장에서 실력은 힘입니다. 힘이 없었던 에이씨는 또다시 쓰레기 같은 회사들을 전전해야만 했습니다.
에이씨님은 비슷한 선택을 반복했습니다. 인간의 선택은 놀랍게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성향과 과거에 영향받았던 것에 따라서 특정한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에이씨님은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원하는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했습니다. 노력하면 분명히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둘째, 취업정보를 다양하게 접하지 못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채용공고를 여러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 보아야 합니다. 잡코리아, 사람인, 인쿠르트, 워크넷, Biojob, 브릭잡, 원티드, 자소설닷컴 등을 활용해 보면 됩니다. 또 인터넷 정보 외에 가고 싶은 기업의 현직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분 들게 듣게 되는 것은 고급 정보입니다. 주위분들에게도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이야기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 취업준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세요. 입사지원을 50군데 이상한다고 계획을 세우세요.
셋째, 직업을 선택할 때 충분히 고민하세요. 합격했다고 섣불리 입사를 결정짓지 마세요. 생각만 하면 머릿속에 복잡해집니다. 종이 적으면서 본인의 마음을 정리하세요. 정리해보는데 도움이 되는 직업선택 워크시트지를 파일로 첨부합니다. 직업선택을 하거나 진로를 선택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두는지 생각해보시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몇 개 써보세요. 옆칸에는 가중치도 작성하고 숫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다 작성하시고 나서 전체 점수도 내보고 점수를 엑셀에서 그래프로 만들어보세요. 자신이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여기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린 3가지를 참고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청년분들은 우리나라의 희망입니다. 원하시는 기업에 꼭 입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