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울면 나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유튜브를 보며 방금 전까지 웃던 첫째가 나와 눈이 마주치거나 내가 방에 들어가면 갑자기 한숨을 쉬며 불만을 꺼냈다.
“아, 진짜! 엄마, 들어봐 봐. 학교 너무 싫어. 진짜 다 이상해.”
“왜~ 오늘은 기분 괜찮아 보였는데. 좋은 일은 없었어?”
“없어. 매일이 최악이고 억지로 가는데 좋은 일이 있겠어?”
“근데 이야기 들어보면 별거 아니던데. 딱히 직접적으로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혹시 우리 첫째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나는 따뜻하게 첫째에게 스킨십을 해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그러면 첫째는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이고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말했다.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을 해? 내가 아무렇지 않아 보여? 엄마가 대수롭지 않게 들어주면 난 누구한테 말해?”
그런 첫째의 모습을 보면 나도 갑자기 불안한 감정이 치솟았다.
그리고 얼른 첫째의 감정 톤에 맞춰주었다.
“아니야~ 엄마가 왜 아무렇지 않아 하겠어. 엄마도 매일 집에서 울어. 얼마나 불안한데. 엄마도 너를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무 힘들어.”
눈물을 삼키며 말하는 나의 감정이 깊숙이 가라앉으면 씩씩거리던 첫째의 감정도 금세 가라앉았다.
이상한 평형이었다.
나는 사다리를 놓고 첫째에게 진흙탕에서 나오라고 하는데, 첫째는 오히려 나에게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라고 하는 듯했다. 하지만 괜찮았다. 첫째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서 다행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