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회사생각

편하게 질문했더니 벌어진 일

미끼를 물어븐 것이여…

by 피넛

연초에 조직개편으로 모든 부서가 들썩거렸다.

내가 속한 팀 또한 조직개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상태였는데,

차상위 조직장이 조직개편과 관련한 공유회를 마련한다고 했다.


팀장님께서는 “우리 팀원들하고 리더님 하고만 하는 회의니까 다들 편하게 궁금한 거 물어보세요.”라고 얘기하시길래,

나는 정말 편하게 조직 개편의 방향성과 우리 팀이 타 부서로 이동하거나 쪼개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린 듯 풀리지 않은 채 미팅은 끝났고(조직개편 관련 회의의 절반 이상은 ‘아직 논의 중인 부분이고 결정된 사항이 없다’ 였으므로) 나는 다시 업무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띠롱’.

팀장님이 DM을 보내셨다.

‘피넛님, 아까 하셨던 질문이요… 혹시 어떤 의도로 물어보신 건가요? 팀 이동을 원하시는 건 아니죠..?‘

나는 딱히 의도는 없고 그냥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팀장님이 이러시면 앞으로 전혀 편하게 질문할 수 없다고요~‘

이것은 배려인가 친절인가 아니면….!!!!!

하다가 번뜩! 드는 또 다른 생각!


혹시 팀장님의 ’ 편하게 해. 편하게.‘ 작전에 내가 넘어간 것은 아닐까?!

편하게 질문하래서 질문했더니 돌아온 것은 궁금증 해소가 아닌 DM 뿐이라니…

편하게 하랬더니 진짜 편하게 하는 메기를 걸러내는 필터에 내가 걸려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어쩐지 그날 이후로 팀장님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더 날카로워진 것 같기도 하다(느낌 탓인가…).



그날은 내 안의 팀장어 번역기가 고장 났었던 모양이다.

이런 얕은수에 넘어가다니…

직장인 1N연차의 수모다.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내일부터 팀장어 번역, 스파르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