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를 참깨에 사용하지 마시오

제조업에서 레거시의 향기를 느끼다.

락스를 참깨에 사용하지 마십시오.

왜 락스에는 이런 설명이 들어있을까?

관련해서 유한양행 고객센터 게시판에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유한양행 담당자도 이유를 몰랐다.

식약처 지시사항이라 넣은 것이며, 식약처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식약처 담당자도 이유를 몰랐다.

그러자 지나가던 네티즌이 자신이 알고 있던 이유를 댓글로 남기고 갔다.

과거에 참깨를 표백할 때 락스를 사용해서 문제가 된 사건이 일본에서 있었기 때문에 들어간 문구라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락스와 참깨라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에 얽힌 사건.

이게 기록의 중요성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제대로 안 남기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히스토리를 모르니까.

어느 업계에나 있는 레거시.

제조업에서 동류의 향을 느꼈다.

IT업계는 이제 20년 즈음되었는데,

제조업 분야는 더 오랜 히스토리가 쌓여서 기록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락스와 참깨처럼

취지를 알지 못하는 일들이 회사에 꽤 많다.

내가 지나간 길에는 레거시가 덜 생기도록,

조금 더 길게 연명할 수 있도록,

기록을 잘 남겨둬야겠다.

참고: 유한양행 고객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