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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넛 May 31. 2023

기록으로 기억하기

기억은… 조작되는 거야!

인스타툰을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때, 이런 댓글들이 종종 보였다.


‘와, 이런 회사가 있어요?’

‘이 회사 어딘가요ㅠㅠ’

‘너무 귀여운 회사생활이네요 ‘

나는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뒤 잠시 고민하고 ‘재밌었던 에피소드만 그리고 있어요.ㅎㅎ’ 하고 댓글을 추가하곤 했다.


… 당연하지만,

매일매일이 즐겁지는 않다.

오히려 너무 고통스럽고, 다 때려치우고 당장이라도 엄마한테 달려가 엉엉 울며 매달리고 싶을 때가 더 많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르게 만화 세상 속 나는 고난을 겪고도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고, 즐겁다.


웃긴 건,

동료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리다 보면 어쩐지 내가 그린 대로 기억이 희석되기도 했다는 것.

그러면 그림을 그린 나도,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동료들도 재밌었던 이야기로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고통도 괴로움도 만화 속에서는 피식하고 웃게 되는 사건이 되었다.


‘오호라, 기록한 대로 기억하는구나!’


어차피 부정적인 일은 의식하지 않아도 마치 꼬맨 자국과 같아서 여운이 오래간다.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즐겁고 행복한 일만 기억하기로 했다.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만화로 기록을 하는 것이다.


밝고 좋았던 추억들을 더 많이 상기시키려고 노력하고,

지나간 날들에서 후회보다는 성장의 힌트를 찾고 가치를 얻어가려고 과거를 들춰본다.


어쩌면 휘발되어 버릴 수 있는 부정적인 일을 기억하느라 내 시간과 노력,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줄이고 싶다.

내가 너무 손해다.


오늘은 힘듦이

내일의 소재가 되는 매력이 있는 인스타툰 그리기.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들로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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