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차근차근

나에게 중요한 것

by 샘보리

나이를 먹으면서.. 뭐 그렇다고 많이 먹지는 않은 거 같은데, 어느새 50세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나이를 먹도록 뭐 별로 한 것도 없는 거 같고.. 가끔은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봄이 오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좋고, 운동을 할 수 있어 좋고. 아침의 고요함을 맛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아 글을 씁니다. 밤에 비가 왔는지 땅은 젖어 있지만 하늘은 그래도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봄이 오나 보네요. 어제는 창문을 열고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따듯하더군요.


아직도 마음속엔 불안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되나 하는 고민.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고민.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답은 잘 나오지 않는 거 같네요.


미래를 생각하면 가끔 불안하지만 현제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직 나름 건강하고 가족도 있고 직업도 있고. 뭐 특별하지는 않지만 평범하고 소소한 삶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의 누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애니메이션을 배우면서 최근에 알게 된 고마운 것은 애니메이션은 인내. 천천히 ‘차근차근이라는’ 방식으로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에게 '이봐, 아무리 자네가 빨리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천천히 한발 한발 차근차근 함으로써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나는 뭔가를 해보고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초침병 걸린 사람처럼 서둘러하다가 결국 한 달 정도 바둥대다 그냥 멈추었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원하는 돈이나 사람들의 친찬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몇 개의 유튜브 비디오나 그림 같은 걸로 후루룩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러고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합니다. 참 바보 같지요.


그런 식으로 오래 살아온 나이니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들어마십니다, 그리고 내쉽니다.

그리고 사물을 볼 때 더 자세히 보려고. 천천히 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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