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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Aug 28. 2023

베이스(Bass) : 익었다?

세 번째 이야기 : 익었다고요?

베이스(bass) : 최저음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최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밴드나 악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많으실듯합니다. 사실 저는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없고 크게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출처 : 베이시스트 정승현 님 / 인스타그램 #sh_funk94


 사실 혼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기타리스트들은 어떤 의미로 저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디엠을 보냈습니다.


[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익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사실... 처음 올리셨을 때부터 궁금하긴 했는데... 폐 끼칠까 봐... 참았는데요^^ 악기가 손에 익었다는 건지... 악기 소리가 익었다는 건지.. 연주하시는 분들이 쓰시는 다른 뜻이 있는지.. 아님 여러 가지가 포함된 중의적인 표현인가요? ㅎㅎ 알아두면 쓸 일이 있을 거 같아서요^^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면 새벽까지 연습을 하는 듯하여 빠른 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보낸 디엠도 밤 12시가 넘었을 때였고, 답장이 온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었을 때였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이야기할 때 눈에서 빛이 난다고 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는 모세님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쿠버다이빙 이야기를 할 때면 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러면 정말 어지간히도 좋아하나 보다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승현 님도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서 빛이 나는지는 알 수없었으나, 답으로 보내준 디엠의 내용에서 무엇인가 반짝거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익었다는 말은 비유적인 표현인데요~! 악기는 새것일 때 소리가 가장 안 좋습니다 아직 나무의 결과 자기장의 감도가 자리잡지 못해서 아무리 강한 임팩트를 주어 연주해도 소리가 먹먹하여 그렇습니다만, 저 악기는 1968년도에 제작된 악기입니다 6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충분히 연주되어 왔기 때문에 와인처럼 숙성된 혹은 익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ㅎㅎ 현재는 벌목이 금지된 희귀한 나무와 지금은 잘 쓰이지 않아 단종된 자석의 쓰임도 한몫을 해 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연주가 듣기 좋다=맛있다 가 요즘 젊은 연주자들 사이에서 자주 통합니다^^ 재미있죠?]


저 디엠을 확인하고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참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시는구나.. 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재미있죠?라고 물으시는 저 한마디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뭐든 새것이 좋은 줄 알았더니 악기가 새것일 때 소리가 가장 안 좋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나같이 악기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도 저 설명을 듣고 익었다는 표현의 뜻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준 것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꼈습니다.


[ 물보길 잘했네요...^^재밌네요~덕분에 모르는 걸 알게 되었고요~뭐든 새것이 좋은 게 아니군요^^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맛있다.. 를 기억해야겠네요^^ ]


[ㅎㅎㅎ네 재미있게 생각해 주시니 저도 흐뭇하네요~ 좋은 밤 되세요^^]


이후에도 소소한 스토리 관련 디엠이 오고 가긴 했다. 호칭이 애매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는데 승현 님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하여 호칭은 나름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매번 재미있는 스토리가 올라오면 참지 못하고 스토리 답장을 보내는데 그때마다 귀찮아하지 않고 늦더라도 답을 보내주는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단순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싱글앨범을 낸 가수였습니다. 


저기... 승현 님 앨범 내신 가수님이셨네요^^ 제가 막 귀찮게 디엠 보내면 안 되는 분이셨구나..^^제가 어제 보고 깜짝 놀라서~~ 악기 전부 연주하실 줄 아시나 봐요~~ 대단하시다^^ 제가 모세님 노래 들으면서 승현님 노래도 같이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더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


이번에 다시 [영원]이라는 싱글앨범이 발매가 되어 나름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애초 디엠 내용을 글로 쓰고 싶었기에 괜찮으신지 물어보았습니다.


[ 혹시요... 제가 브런치스토리 글 쓰는데.. 승현 님... 디엠내용 몇 개 쓰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 해서요...^^ 지난번 기타이야기 해주신 거 기본으로 쓰는 글이라서요...^^설명을 잘해주셔서.. 그대로 가져다 쓰려고요~~ 사실 악기 잘 모르지만...ㅎㅎㅎ 악기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승현 님 기타 설명과 연결 지어 쓰는 거라서요^^ 안 괜찮으심 안 괜찮다고 하셔도 됩니다^^ ]


[ 네네 괜찮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브런치스토리가 무엇인가요? ㅎㅎ ]


[ㅎㅎㅎ 모르시면서 괜찮다고 하심 안되는데...ㅎㅎ 정식 작가는 아니고요.. 에세이 쓰는... 글쓰기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작가 신청해서 합격해야 가능합니다~^^ 작가가 아닌 일반사람들은 우아하게 브런치 먹으면서 짧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있는 곳~~^^ 뭐 대충 그런 곳입니다~ㅎㅎ]


[ 오~ 너무 멋진데요! ㅎㅎㅎㅎ 완전 찬성입니다!! ㅎㅎ]


본인의 디엠내용을 글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필요한 부분만을 사용했습니다.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왔기 때문에 문장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 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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