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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반짝반짝 오만

신밧드가 모험한 이유

by 우당퉁탕세계여행 Feb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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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어메이징 했던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중동으로 향했다. 남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신밧드가 모험했던 나라인 오만을 중동의 시작으로 정했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할 때 가끔 들어봤었는데 이렇게 여행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재방문의사 100프로의 나라가 됐다.

사실 어느 곳을 갈지 검색하던 중에 스리랑카 여행에서 보지 못했던 거북이의 알 낳는 장면과 부화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안 갈 수가 없었다.

산유국의 여유 넘치는 분위기를 느끼며 중동의 나라다운 사막에서 반짝거리는 별도 볼 수 있었고, 이번 세계여행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으로 꼽을 수 있는 오만의 반짝거리는 밤바다도 보았다.

낯선 나라에서 친절한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면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던 2023년 10월 말의 기록이다.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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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인도의 뉴델리에서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로 직항을 타고 왔다. 우리는 무스카트에서 바닷가를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3배 정도 크기의 면적인데 국토의 80프로 정도가 사막이나 돌산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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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울 것 같았고 동남아나 남아시아의 물가보다는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렌터카를 빌려서 여행하기로 했다. 산유국답게 기름이 한국의 절반가격이었다.

바다에 접해있는 티위와 수르지역을 돌아보고 사막을 경험하기 위해서 비디야라는 곳으로 갔다.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만의 옛 수도였던 니즈와를 거쳐 다시 무스카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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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오만은 우리나라와의 상호협정으로 무비자로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우리는 5개 지역에서 12박 13일간 머물렀다. 주로 무스카트가 있는 동북부에 머물러서 이동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다. 무스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각 도시에서는 1박씩 머물렀다.

티위에서는 많은 거북이들이 헤엄치는 바닷가의 에어비엔비에서 묵었고 수르에서는 터틀 에그 레이어 비치 근처의 롯지에서 묵었다. 비디야에서는 4륜구동 차를 빌려 타고 사막으로 들어가서 일 년에 몇 번 내리지 않는 비를 맞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스리랑카와 인도여행의 여파와 오랜만에 만난 한인마트 덕분에 무스카트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우리가 돌았던 동선으로 여행한다면 더 짧은 기간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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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중동답게 건조한 날씨였다. 여행을 하면서 “와디”로 시작하는 많은 지명을 볼 수 있었는데 평소에는 물이 없어서 말라있다가 비가 오면 하천이 되는 지형을 뜻한다고 한다. 계곡과 비슷한 지형이었는데 우리가 여행중일 때 비가 꽤 여러 번 와서 와디들이 넘쳐흐르는 진귀한 장면들도 봤다.

무스카트에 있는 시장에서 현지인들 대부분이 입고 다니는 전통복장인 디시다슈를 사서 입고 다녔는데 더운 중동에서 왜 그렇게 온몸을 가리는 긴팔을 입고 다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건조한 기후의 특성으로 햇빛은 뜨거웠지만 그늘은 시원했다. 몸을 햇빛으로부터 가려주니 덥지 않았고 불어오는 모래바람도 막아주는 역할을 해줬다. 한 번 용기 내서 입고 다녀봤는데 옷도 너무 편해서 오만여행 내내 입고 다녔다.

오만의 디시다슈는 목부분에 향수를 뿌리는 술이 달린것이 특징오만의 디시다슈는 목부분에 향수를 뿌리는 술이 달린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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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도로가 운전하기 가장 좋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무스카트에서 수르까지 향하는 도로는 포장은 물론이고 길게 늘어선 가로등까지 산유국의 위엄을 보여주는 듯했다. 황량한 돌산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한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리터당 7~800원의 기름값으로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오만에 다시 올 때는 꼭 차박이 가능한 차를 렌트해서 캠핑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관광지나 바다에는 종종 카라반도 세워져 있고 텐트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무스카트 시내에도 캠핑 관련 샵들이 많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캠핑에 진심인 것 같다.

무스카트에서는 Otaxi라는 어플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돈의 단위가 익숙지 않아서 좀 헤매었지만 항상 에어컨 빵빵한 깨끗한 차들을 타고 다녔다. 도로중앙에 가끔 있는 흰색과 검정색으로 된 스크류바 모양의 과속카메라와 느닷없이 나타나는 과속방지턱만 조심하면 차들도 별로 없고 운전하기 좋은 컨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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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대부분 처음가 본 나라들이었지만 매체에서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아주 낯설거나 동떨어진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오만부터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복장이나 나무 한그루 없는 돌산, 그리고 생소한 아랍어까지 모두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중동의 청정구역중동의 청정구역

오만은 특별함이 있는 나라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파벳 O로 시작하는 나라이고 신밧드의 모험의 배경이 되었던 나라이다. 주변에 둘러싸인 나라들은 여행이 불가능한 나라들이 많은데 치안에 걱정이 없었다. 특히 오마니라고 불리는 오만사람들의 친절함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중동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중동의 나라마다 전통복장도 조금씩 달랐다. 목 부분에 카라가 있는 나라도 있고 오만처럼 향수를 뿌려두는 술이 달린 나라도 있다. 머리에 두르는 터번이나 모자가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색상도 흰색뿐만 아니라 다양해서 중동을 여행할때는 취향에 맞는 옷으로 꼭 한번 입어보길 추천한다.

중동의 남자 전통 복장중동의 남자 전통 복장

달고 달디 단 디저트도 아랍문화권의 특징인데 이미 유명한 대추야자와 양갱같은 식감의 할와라는 오만식 디저트도 맛보는것을 추천한다. 할와는 너무 달아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대추야자와 마찬가지로 종류가 다양해서 시식해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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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카트 (Muscat)

오만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거주하는 곳으로 국제공항이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만여행의 처음과 마지막을 지냈다. 밤늦게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오는 동안 여러 면에서 놀랐다. 깨끗한 공항시설과 도로상태에 먼저 놀랐고, 케이팝을 좋아하는 딸을 둔 친절한 택시드라이버와 그의 쾌적하고 성능 좋은 차에 놀랐다.

인도에서 한 달 정도 있다가 온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시내에는 에어컨 빵빵한 엄청 큰 규모의 쇼핑몰도 많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집도 있었다.

무스카트의 색무스카트의 색
왠지 쇼핑몰에 있는 물건 다 살 수 있을것만 같은 오마니들왠지 쇼핑몰에 있는 물건 다 살 수 있을것만 같은 오마니들
무스카트의 수크(전통시장)앞의 바다무스카트의 수크(전통시장)앞의 바다

중동에는 외관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유독 많다. 돈이 많이 드는 공법과 재료,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지 않은 그들의 부를 부러워하게 된다.

오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몇 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무스카트 인근의 독일대학캠퍼스 내에 위치한 History of Science Centre이다. 건물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이중외피가 인상적인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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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같았던 History of Science Centre

여행 할때 지갑은 필수품이다. 아래 사진의 항구에 갔을때 여유를 즐기며 카페도 가고 맛있는 저녁도 먹으려 했는데 지갑이 없다는걸 알고 아무고또 못하고 돌아왔다. 당시엔 목말랐지만 지나고보니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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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독특한 형태의 차양을 설치해 휴식공간을 제공한 Marsa Plaza항구에 독특한 형태의 차양을 설치해 휴식공간을 제공한 Marsa Plaza



                                   티위 (Tiwi)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 숙소가 있던 곳이다. 풀 한 포기 없는 돌산옆 도로를 달려 티위라는 곳에 도착했다. 해안가 절벽 위에 세워진 집이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 관광지인 비마싱크홀과 와디삽을 돌아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바닷가 해안 절벽위의 집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바닷가 해안 절벽위의 집

집집마다 절벽밑으로 연결된 계단이 있었고 거북이들이 헤엄치는 맑고 투명한 바다가 있었다. 숙소의 호스트는 매일 아침 자녀들과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고 했다. 바로 집에서 연결되는 그들만의 공간도 있었다. 우리가 먹은 설거지를 대신해주겠다고도 하고 여행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던 그들의 친절함과 여유 넘치게 보였던 그들의 삶이 오만의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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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마 싱크홀 (Bimmah Sinkhole)

오만에서 여행자들의 필수코스 중에 하나인 비마 싱크홀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침식된 바다에서 약 600m 떨어진 싱크홀이다. 지역주민들은 운석에 의해 생긴 우물이라는 의미로 Hawiyyat Najm로 부르기도 한다. 청록색의 호수로 크기가 50m x 70m이고 깊이는 약 20m 정도 되는 깊은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발만 담그고 닥터피시랑 놀았는데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만의 대부분의 관광지는 무료인 점도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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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삽 (Wadi Shab)

젊은 계곡이라는 뜻의 와디삽은 협곡을 따라 오만의 자연을 느끼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작은 배를 타고 강 건너편으로 가야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곳도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따로 없었지만 배를 탈 때 왕복 비용을 내야 한다. 구명조끼와 아쿠아슈즈도 빌릴 수 있어서 챙겨가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빌릴 수 있다. 돌아오는 막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늦게 방문하는 사람은 시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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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높이의 절벽을 사이에 두고 바위에 군데군데 락카로 표시되어 있는 화살표를 사십 분 정도 따라 걸어가면 청록색의 물에서 수영복을 입고 놀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고생 끝에 나타난 시원한 물은 뛰어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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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 알 진스(Ras al Jinz) & 수르 (Sur)

저녁시간이 지나서 도착한 라스 알 진스의 숙소에서 거북이 산란을 볼 수 있는 투어를 문의해서 근처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이용하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급하게 예약을 해보려 했는데 내일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황이었다. 이대로 오늘 밤을 보내긴 아쉬워서 저녁을 먹고 근처 Turtle Eggs Layer로 가보기로 했다. 산란을 위해 해변을 찾은 거북이들에게 붉은색 조명은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마침 가지고 있던 조명을 챙겨서 숙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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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하나 없는 해변에 도착을 했다. 군데군데 바다를 바라보고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무리들이 있었다. 차가 빠지지 않게 주차한 도로에서 바다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환한 달빛에 의지해 바다로 향했다. 모래 웅덩이가 곳곳에 보였다. 거북이가 산란을 했던 자리다. 아마도 밑에는 거북이 알들이 있을 것이다.

파도가 치는 곳에 다다르자 우리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반짝 거리는 무엇인가가 파도가 칠 때마다 밀려왔다. 발광플랑크톤이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마주한 비현실적인 광경에 둘 다 넋이 나갔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거북이를 찾으러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엄청 큰 검은 물체가 움직인다. 거북이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는데 누군가 다가온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을 보호관리하는 관리인 같았다. 산란장면을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고 싶다면 리조트에서 하는 투어를 이용하라고 알려주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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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름다운 해변을 걸어서 돌아오는데 발 밑에서 작은 물체가 꾸물거린다. 방금 막 부화한 새끼 거북이었다. 우리 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여기저기에 귀여운 생명체들이 꾸물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바다로 안전하게 기어가는 새끼거북이가 있는 반면 방향을 잘못 잡고 도로 쪽으로 가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그때부터 구조를 시작했다.

모래 속에서 불쑥불쑥 솟아 나와 질주하기 시작한다. 천적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부화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방향을 못 찾는다. 엄마 거북이가 바다 바로 옆이 아니라 10미터 이상 한참 떨어진 곳에 구덩이를 파놓은 흔적도 많았다. 태어나자마자 사투를 벌여야 하는 거북이들을 보니 뭔가 짠했다. 한참을 구조하고 차로 돌아가는데 도로 근처까지 잘못 기어 온 새끼거북이가 또 있어서 발이 푹푹 빠지는 백사장을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왕복했다. 몸이 바싹 말라 있었는데 위험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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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있던 고기잡이 배들이 인상적이었던 수르 전경바다에 떠있던 고기잡이 배들이 인상적이었던 수르 전경




                           비디야 (Bidiyha)

비디야에서는 사막 한가운데서 숙박을 할 수가 있다. 시내의 리셉션에서 예약확인을 한 다음에 사륜구동으로 갈아타고 40분 정도 사막으로 들어간다. 만약 사륜구동차가 있다면 너무 비쌌던 왕복차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예약할때 미리 부탁해서 숙소 앞 언덕까지 같이 올라와 준 드라이버예약할때 미리 부탁해서 숙소 앞 언덕까지 같이 올라와 준 드라이버

숙소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긴 했지만 따뜻한 물도 잘 나왔고 깨끗했다. 사막의 한 복판에서 이런 생활이 가능하다는것에 감사했다. 저녁은 뷔페식으로 낙타고기도 맛볼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모닥불 앞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고 전통차를 마시며 투숙객들끼리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유럽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우리의 짧은 영어 실력이 아쉬웠다. 숙소 바로 뒤에는 언덕이 있고 그 너머로는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모래와 하늘뿐인 사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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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 바니 칼리드 (Wadi Bani Khalid)

작은 협곡을 따라 오아시스가 있는 곳이다. 상류 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깨끗한 물도 나온다. 건조한 사막기후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 비가 많이 왔다. 소형차를 빌린 우리는 와디가 넘쳐 물에 잠겨버린 주차장까지 못 가고 무채색의 배경과 물을 따라서 20분 정도 걸었다. 이렇게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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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오아시스사막의 오아시스

렌터카 여행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으면 잠깐 멈춰 서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마음과 다시 차에 타서는 목적지에 점점 늦게 도착하게 되는 걸 후회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그래도 장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여행과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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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즈와 (Nizwa)

오만의 옛 수도 니즈와는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였다. 요새의 안팎으로 전통시장을 비롯한 관광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묵었는데 컵볶이를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없게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무스카트의 한인마트에서 산 할랄제품이었는데 못 미더웠나 보다. 같이 조리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전자레인지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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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 대추야자를 맛보고 살 수 있었다. 아몬드나 팝콘처럼 정말 다양한 맛이 있었다. 가지고 다니면서 오만식 커피와 함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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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벨샴스 (Jebel Shams)

오만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태양의 산이다. 중동의 그랜드캐년이라고도 한다는데 이해를 돕기 위한 이런 식의 작명이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비슷하게 쓰인다는 것이 재밌다. 비포장 급경사 길을 한참 달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차를 보고 많은 SUV차량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우리가 탄 소형차로는 정상까지 가기 힘드니 데려다주겠다는 것이었다. 가격만 맞으면 해보려 했는데 너무 비쌌다. 결과적으로는 올라갈 수 있다. 차가 비명을 지르기는 하는데 어르고 달래면서 올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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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갔을 때 비포장이었던 이유가 아마도 도로를 새로 만들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왜 중동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아찔하다. 우리는 좀 늦게 가서 한 군데밖에 못 봤는데 뷰포인트가 몇 군데 있으니 좀 서둘러 간다면 해지기 전에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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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로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오만을 여행하면서 추천해 줄 만한 새로운 여행지가 생겼다는 것이 좋았다. 렌터카 없이는 아직 자유로운 여행은 힘들지만 정부차원에서도 천연자원 개발 외에도 관광인프라에 관심을 갖는다고 하니 점점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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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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